우리는 이것을 보고 입덕을 하기도 하고, 입덕한 후 이것을 보면서 더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이것을 직접 찍기도 한다.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직캠”이다. 케이팝에서 이제는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필수가 된 직캠은 팬이 직접 찍기도, 음악방송사에서 직접 찍기도, 심지어 소속사에서 찍기도 한다. 특히 이 중에서 음악방송 직캠이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단체 직캠, 각 멤버들의 세로 직캠 정도였지만, 이제는 입덕직캠부터 항공캠 심지어 그룹의 컨셉에 맞는 직캠까지 찍고 있다. 음악 방송 직캠에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1. 단체 직캠 & 세로 직캠
직캠을 가장 먼저 촬영하기 시작한 방송사는 엠넷이라고 볼 수 있다. 엠카운트다운에서 2014년부터 무대를 촬영한 직캠을 올리기 시작했다. 방송사 직캠의 역사는 불과 9년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초반에는 그룹 단체 직캠, 멤버별 세로 직캠 정도만 나왔었다. 영상의 화질도 4K까지 나오는 요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720p, 1080p만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 당시에는 방송사에서 직캠을 올려준다는 것에 기뻐하며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엠넷에서 직캠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로 다른 방송사에서도 하나 둘 씩 전체 직캠과 개인 직캠을 올리기 시작했다.
2. 페이스캠
다양한 음악방송사에서 직캠을 모두 찍어 올릴 때쯤, 엠넷은 또 하나 새로운 직캠을 시도한다. 바로 “입덕직캠”이다. 이 직캠은 상반신을 보여주다가, 입덕을 할 것 같은 포인트가 되는 부분에 멤버의 얼굴을 더 확대해서 보여주는 멤버별 개인 직캠이다. 2018년에 처음 시도되어 팬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입덕 직캠은 기존의 멤버별 세로 직캠보다 훨씬 더 많은 조회수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것도 엠넷에서 시도한 이후, 뮤직뱅크에서는 멤버의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얼빡직캠”, 인기가요에서는 “페이스캠”, 쇼음악중심에서는 “최애직캠”으로 직캠을 업로드하고 있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각 방송사에서 그들의 니즈에 맞는 직캠을 올려주니 반가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모든 직캠이 다 좋지만, 인기가요의 페이스캠이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화질이나 조명이나 클로즈업 등 모든 게 완벽…)
3. 원테이크캠
방송사에서는 얼빡 직캠을 넘어, 이제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찍은 무대 직캠을 올리기 시작했다. 원테이크는 무대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카메라로 한 번에 찍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이걸 “로닌 촬영”이라고 하는데, DSLR 카메라를 짐벌에 단 채로 가수와 함께 무대에 올라 그들의 춤, 표정을 더 가까이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다.
보통 무대를 원테이크로 찍어도 1절이나 일부분 정도만 보여줬는데, 이제는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로 찍은 직캠을 따로 올려주며 방송사 직캠이 한층 더 다양해졌다. 뮤직뱅크에서는 “뮤뱅 원테이크”을 인기가요에서는 “단독샷캠”을 올리고 있다. 원테이크로 찍은 직캠의 묘미는 그룹 전체를 보면서도 멤버의 각 파트에서는 그 멤버의 얼빡직캠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카메라 하나로 촬영하기 때문에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더 확실하고 정확히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원테이크의 장점인 것 같다.
+ 최근 화제가 되었던 아이브 이서의 얼빡샷도 원테이크로 촬영한 부분이었다.
4. 항공캠
그룹 단체 직캠은 정면에서 찍은 것이라면, 항공캠은 말 그대로 위에서 찍은 직캠으로 전체적인 무대와 멤버들의 동선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항공캠을 보다 보면 콘서트 2층에서 무대를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 ‘무대가 이렇게 예뻤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체적인 무대를 한눈에 보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이 직캠은 현재 인기가요에서만 촬영해서 업로드를 하고 있다.
+ 뮤뱅 캠코더(feat. 반희수캠)
가장 최근 뮤직뱅크에서 올라온 새로운 컨셉의 직캠으로, 뉴진스의 이번 신곡 Ditto 컨셉에 맞게 캠코더로 촬영한 듯한 분위기의 직캠이다. Ditto 뮤직비디오에서 등장하는 희수라는 인물은 뉴진스를 캠코더로 촬영하곤 했다. 방송사에서 이렇게 그룹의 컨셉에 맞는 직캠을 올려준 것도 처음이고, 뮤직비디오의 세계관이 현실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아 새로웠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참신하고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음악방송 직캠의 초창기부터 현재까지의 변천사를 알아보았다. 초반에만 해도 이렇게 직캠이 다양해질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점점 직캠이 다양해지는 걸 보니 앞으로는 또 어떤 새롭고 참신한 직캠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앞으로도 팬들의 니즈에 맞는 혹은 그것을 뛰어넘는 직캠이 나오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