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 기념
WRITER. 난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을 고르라고 한다면 어떤 종목일까? 하계 스포츠부터 동계 스포츠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이 스포츠를 빼놓고는 대한민국의 스포츠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프로야구이다. 2023년 프로야구 KBO 리그는 지난 4월 1일 개막하며 11년만에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10개 구단 체제 하에서는 최초의 기록으로, 프로야구의 뜨거운 인기를 확인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렇게 인기 있는 스포츠와 리그인 만큼 그 규모도 엄청나다. 이러한 리그의 규모를 짐작하게 해주는 방법은 역시 유명인들의 시구가 아닐까 싶다. 프로야구의 시구자는 아이돌, 배우, 타 스포츠 선수 등 각계의 유명인들이 등장할 정도로 막강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아이돌이 시구를 하게 될 경우 아이돌이 흔히 입지는 않지만 팬들은 정말 좋아하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기에 많은 팬들이 프로야구 리그의 시구를 반가워한다. 아이돌들은 시구 뿐만 아니라 때로는 장내 공연을 통해 프로야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본고에서는 2023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기념하여 경기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아이돌들의 시구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장원영은 2018년 Mnet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48>의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IZ*ONE)’으로 15살에 데뷔한 후, 20살이 된 지금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 ‘아이브(IVE)’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 나이부터 엄청난 스타성으로 아이즈원의 센터로 활동한 장원영은 2018년 데뷔 이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8년 10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의 시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 찰떡처럼 어울리는 유니폼과 야구모자에 많은 팬과 관중들이 열광하며 그야말로 ‘갓기’의 면모를 보였다.
그로부터 약 4년 후 2022년 6월 19일, 동일하게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이번에는 ‘아이브 장원영’으로서 시구를 재차 진행하였다. 4년 전과는 다르게 눈에 띄게 성숙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기럭지와 찰떡같이 어울리는 야구복은 많은 화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장원영은 아이즈원으로서도, 아이브로서도 잠실구장에서 공연을 함께 진행했다. 데뷔 전이었던 아이즈원으로서의 장원영은 사쿠라 등 아이즈원의 멤버들과 함께 잠실구장에서 프로듀스48의 시그널송인 ‘내꺼야’를 공연했다. 해당 공연은 데뷔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을 불러모았다. 그 후 4년 뒤에는 동일 구장에서 아이브로서 멤버들과 함께 ‘LOVE DIVE’를 공연하였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에서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아이돌 장원영의 모습만큼은 여전했다. 4년의 시간을 두고 진행된 두 차례의 시구는 장원영의 성장일기 한 편을 보여주는 듯 하였다.
세븐틴이자 부석순인 도겸은 팬들 사이에서 두산팬으로 소소하게 소문이 나있었다. 때문에 이러한 두산의 팬인 도겸의 시구를 염원하는 목소리에 팬들 사이에서 끊이질 않았는데, 2023년 리그 개막전에서 비로소 성사되었다. 지난 4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KBO 리그 개막전에서 시구를 진행하였다. 야구 ‘찐팬’답게 도겸은 2020년 ‘HOME;RUN’ 활동 이후 야구복 착장을 줄곧 원해온 팬들에게 응답이라도 하듯 야구 유니폼을 완벽하게 장착하고 나타났다. 손으로 부석순의 시그니처 손동작 차례로 보인 뒤 시구를 진행하여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도겸의 야구팬 모먼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시구 후 도겸의 시구폼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바로 도겸이 시구를 할 때 ‘마운드’를 밟고 정확한 위치에서 시구를 했다는 점이었다. 마운드는 투수가 공을 던지는 위치로, 타자가 있는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약 18.44m이다. 숫자로 보면 짧은 거리지만 실제로 일반인이 이 거리에서 공을 던지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도겸이 마운드를 제대로 밟고 그 거리에서 시구를 완벽하게 성공해냄으로써 세븐틴의 팬덤인 캐럿과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도겸은 시구 이후에도 구장에 남아 야구 경기를 즐겼다. 경기를 보면서 함께 아쉬워하는 모습이나 응원가를 따라부르고, 야구장 필수 코스인 ‘먹부림’ 역시 즐기는 모습이 두산 베어스 공식 유튜브에 포착되었다. 팬들 사이에서도 도겸의 야구 직관 리액션이 화제가 되며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세븐틴은 도겸 뿐만 아니라 승관과 우지 역시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지는 학창 시절 야구 선수로 뛰었던 과거가 알려져 있기도 한데, 앞으로 이들의 시구 역시 기대해볼만하다.
매력적인 페이스와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한 4세대 대표 걸그룹 Itzy(있지)의 예지 역시 시그로 크게 화제가 된 바있다. 예지는 2019 KBO리그 9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진행하였다. 같은 날 같은 팀의 막내인 유나가 시타를 담당하였는데, 있지의 맏언니와 막내의 시구-시타 케미가 돋보이는 구성이었다. 뿐만 아니라 있지의 전 멤버 5명이 야구장에 나와 당시 활동곡이었던 ‘ICY’를 공연하며 경기에 열기를 더했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마운드 위에 선 예지는 팬들에게 멋진 투구폼을 보여주었다. 마운드에 올라서 웃음기를 쏙 뺀 예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타자를 응시하며 힘차게 공을 던졌다. 이렇게 진지하고 멋진 시구를 보여준 예지는 ‘개념 시구’로 많은 팬들과 관중의 열광을 받았다. 이러한 있지의 멋진 시구에 힘입어 2021년에는 동일 구장에서 유나와 류진이 시구와 시타자로 선발되어 멋진 시구-시타를 재차 보여준 바 있다.
이렇게 완벽한 투구폼을 보여준 예지의 폼은 그냥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지난 2020년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설 연휴 기간 방영된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서 여성 투구 종목에 출전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준 바있다. 해당 종목을 위해 수차례 투구를 연습한 예지는 에이핑크 윤보미에 밀려 아쉽게 2위를 차지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야구선수 출신의 야구 종목 해설위원 양준혁 위원의 극찬을 받았다. 양 위원은 야구선수 박찬호의 투구폼을 재현한 예지의 폼을 보며 ‘현역 선수들도 치기 힘든 자세’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예지의 노력이 실제 시구까지 이어졌던 것은 아닐까, 이 또한 하나의 성장시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대한민국은 스포츠 전성시대이다. 야구를 필두로 축구, 배구, 농구 등 구기 종목부터 피겨, 쇼트트랙과 같은 빙상 종목 등 다양한 스포츠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만큼 다양한 스포츠 경기장에서 아이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이든 오늘 소개한 것처럼 시구자로든 말이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팬들과 K-POP 팬들이 만나게 되는데,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만남은 즐겁고도 반가운 일이 아닐까 싶다. 그 둘의 열기가 합쳐져 경기장에 서 있는 연예인들과 선수들에게는 두 배의 힘이 되어줄 수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스포츠와 K-POP의 만남이 자주 이루어져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길 기원한다. 그 과정에서 스포츠 팬과 K-POP 팬이 서로 충돌하지 않게 상호 간의 예의를 지키며 각자의 자리에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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