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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Jul 03. 2023

&TEAM, ‘우리’가 되어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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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E LABELS JAPAN 공식 트위터

  “나의 운명인 ‘너’를 찾고, 하나로 연결된 ‘우리’로서 세상에 발을 내딛는다. 그렇게 함께 성장해 나간다.” HYBE(하이브) 일본 지사 산하 레이블 HYBE LABELS JAPAN(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의 첫 번째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 &TEAM(앤팀)의 그룹 정체성을 관통하는 문장이다. 


  &TEAM은 지난 2022년 9월, &AUDITION-The Howling(앤오디션-더 하울링)》을 통해 최종 결성 및 데뷔하였다. 멤버로는 케이, 후마, 니콜라스, 의주, 유마, 죠, 하루아, 타키, 마키가 있으며, 한국인 1명, 대만인 1명, 일본-독일 복수국적자 1명, 일본인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일본인으로만 팀을 꾸리는 기존 J-POP(제이팝) 아이돌과 다르게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어 글로벌 활동을 염두에 둔 것을 알 수 있다. 


  &TEAM이 기존 J-POP 아이돌과 차별화되는 또 다른 점은, 이들은 K-POP과 J-POP의 혼합체라는 것이다. 일본어로 된 곡을 내고,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일본에서 방송 활동을 한다는 점은 기존 J-POP 아이돌과 다를 바가 없지만, 그와 동시에 K-POP 아이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엠카운트다운(M COUNTDOWN)》 같은 국내 주요 음악방송에 출연하고, 한국어로 된 곡을 발매하는 등 K-POP 아이돌과 별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 J-POP 아이돌과 차별화된 행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HYBE의 첫 번째 일본 현지 데뷔 보이그룹이자 K-POP과 J-POP의 융합체로서 &TEAM은 데뷔 후 현재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이번 글에선 &TEAM이 남긴 발자취를 하나씩 따라가 보고자 한다.   



  1.     &AUDITION-The Howling

/=&AUDITION-The Howling 공식 트위터

  지난 2022년 7월, &TEAM의 데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참가자는 총 15명으로, 특이한 점은 이들 중 4명은 처음부터 데뷔가 확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각각 케이, 니콜라스, 의주, 타키로, 2020년 방영되었던 《I-LAND》 (데뷔: ENHYPEN(엔하이픈))에 출연했으나 최종적으로 데뷔하지 못한 참가자들이다. 즉, 《&AUDITION-The Howling》은 이들과 함께 데뷔할 나머지 5명의 멤버를 선발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AUDITION-The Howling》만이 가진 특이한 룰이 있다. 바로 &BALL(앤볼)과 &RING(앤링)이다. &BALL은 각 미션 라운드별 중간 체크를 통해 부여되는 점수와 본 경연에서의 평가 점수를 뜻한다. 중간 체크에서는 보컬과 퍼포먼스를 평가하고, 본 경연에서는 보컬과 퍼포먼스, 그리고 각 라운드별로 달라지는 스페셜 항목을 평가한다. &BALL은 개별적으로 주어지며, 오로지 본인만 확인 가능하다. 이렇게 얻어진 &BALL은 &RING을 채우는 데 사용된다. 


  &RING이 가득 채워진다면 파이널 라운드로 참가자 전원이 진출할 수 있으며, 만약 채우지 못한다면 ‘데뷔 백지화(이미 데뷔가 확정된 멤버들 포함 전원 데뷔 무산)’가 된다. 이러한 룰은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고 이를 위해 각자 책임을 가지라는 뜻에서 제정되었다.


《&AUDITION-The Howling》 참가자들은 총 4개의 미션 라운드를 통해 모은 &BALL로 &RING을 가득 채울 수 있었고,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할 파이널 라운드로 무사히 진출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최종 등수 순서대로 죠, 하루아, 마키, 유마, 후마, 총 5명의 멤버가 선발되며 &TEAM이 결성되었다. 그렇게 2개월간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2.     ‘First Howling : ME’ 

/=HYBE LABELS JAPAN 공식 트위터

  &TEAM은 팀 결성 이후 3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같은 해 12월, ‘First Howling : ME’으로 데뷔했다(타이틀곡 ‘Under the skin’은 11월 선공개). 앨범 내 수록된 곡은 모두 ‘우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너’를 찾는 여정을 그려내고 있으며, 이는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모두 잘 드러나 있다. 


  특히 타이틀곡 ‘Under the skin’의 경우, ‘Where are you? ただ探している (Where are you? 그저 찾고 있을 뿐이야)’, ‘1人ではきっと無理でも君と出会い僕は知りたい (혼자서는 반드시 무리여도 너와 만나 나는 알고 싶어)’, ‘同じ血を手繰り寄せ (같은 피를 끌어당겨)’, ‘共鳴し合って証明したい (서로 공명하고 서로 증명하고 싶어)’와 같은 가사를 통해 ‘너’를 찾는 여정이 시작됐음을 강력히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Under the skin’의 뮤직비디오는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아홉 명의 소년들이 하나가 되어 각자의 세계를 연결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영상 중간중간 등장하는 ‘늑대’와 관련된 그림과 애니메이션과 앨범명에 포함된 ‘Howling(하울링)’이라는 단어는 &TEAM의 세계관이 ‘늑대 인간’과 깊게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Under the skin’ 뮤직비디오는 일반판과 확장판으로 나뉜다. 일반판은 두 소년이 수중에서 손을 잡으며 연결되는 모습으로 끝을 맺지만, 확장판은 초대장을 받은 한 소녀가 버스에 탑승하고, 이를 아홉 소년이 뒤쫓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이쯤 되면 같은 기획사 산하 아티스트 ENHYPEN을 좋아하거나 이들의 세계관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은 기시감을 느낄 것이다. ‘구원’과 ‘연결’이라는 주제, 뮤직비디오 속 등장하는 비밀스러운 소녀와 버스정류장, ‘늑대 인간’이라는 가상의 존재까지. 그렇다. &TEAM은 ENHYPEN과 세계관을 공유한다. 


  &TEAM의 세계관은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뱀파이어와 한 명밖에 사랑할 수 없는 늑대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다크 문(DARK MOON): 회색도시’에서 비롯한다. 여기서 ‘뱀파이어’는 ENHYPEN을, ‘늑대 인간’은 &TEAM을 상징한다. &TEAM이 아직 데뷔한 지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들이 어떤 식으로 서로의 세계관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나, 이러한 점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3.     ‘First Howling : WE’ 

/=HYBE LABELS JAPAN 공식 유튜브

  데뷔 앨범이 데뷔 당일 오리콘 일간 차트 1위 및 12월 1주차 주간 차트 1위에 등극하며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TEAM은 지난 6월 14일, 6개월 만에 두 번째 앨범 ‘First Howling : WE’로 돌아왔다. 데뷔 앨범 제목엔 ‘ME’, 즉 ‘나’라는 단어가 사용됐다면 이번 앨범 제목엔 ‘WE’, 즉 ‘우리’라는 단어가 사용됐는데, 여기서 우리는 &TEAM이 ‘너’를 찾는 여정 끝에 ‘우리’ 그리고 ‘연결’이라는 주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 ‘Under the skin’은 ‘우리’가 되어줄 ‘너’를 찾고, 만나고 싶어 하고, 연결되고 싶어 하는 소망을 전반적으로 풀어냈다면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 ‘FIREWORK’는 처음부터 ‘너’를 이미 찾아낸 상황을 전제로 한다. 


  이는 ‘FIREWORK’의 가사와 뮤직비디오에도 잘 드러나 있다. ‘共に走り出す (함께 달리기 시작해)’, ‘You & I 忘れない目と目が合った瞬間 (You & I 잊을 수 없어 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不確かで漠然とした期待を確かにした君との出会いが教えてくれた僕は一人じゃないと (불확실하고 막연한 기대를 확실하게 했던 너와의 만남이 가르쳐 주었어 나는 혼자가 아니라고)’, ‘君と僕が「僕ら」へ変わっていく今 (너와 내가 「우리」로 변해가는 지금)’과 같은 가사가 그 대표적인 예다. 


  ‘FIREWORK’의 뮤직비디오는 아홉 소년이 ‘Under the skin’에서 뒤쫓았던 소녀와 함께 행복하고 아름답지만 그와 동시에 불안하며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그려냈다. 소년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욱 돈독해지고, 그렇게 연결되며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서로를 더욱 이해해 나간다. 뮤직비디오는 소년과 소녀가 함께 붉은 달을 바라보며 마무리된다.


  ‘Under the skin’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소녀가 다시 등장하며 스토리가 이어지고, 럭비공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싸우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더욱 사이가 돈독해지는 장면은 각각 ENHYPEN의 ‘DARK BLOOD’ 콘셉트 트레일러와 ‘Tamed-Dashed’ 뮤직비디오와 유사하다. ENHYPEN과 &TEAM의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는 셈이다.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너를 만나는 것을 간절히 바라다 드디어 너를 찾았을 때의 기쁨과 설렘을 담은 이번 앨범은 아홉 소년의 성장 스토리를 잘 그려냈다. 

특히 이번 앨범의 경우 데뷔 앨범과 다르게 한국어 음원이 두 곡 포함되어 있고, 총 3주간 한국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등의 활동이 예고되어 있어 &TEAM의 글로벌 활동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HYBE LABELS JAPAN 공식 트위터

  한국 기획사가 데뷔시킨 일본 현지화 아이돌은 이들이 최초는 아니다. JYP 엔터테인먼트 걸그룹 NiziU(니쥬)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NiziU는 멤버가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존 일본 아이돌과 결을 달리 하지 않고, 대부분의 활동을 일본에서 진행하여 글로벌 진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TEAM은 지난 22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J-POP과 K-POP을 적절히 융합하여 기존 K-POP 시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독보적인 매력으로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 인기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TEAM. 과연 이들의 다음 행선지는 어딜까? &TEAM의 행보를 기대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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