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리스
NCT의 노래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NCT의 타이틀곡을 들은 경험을 통해 강렬하고 센 노래를 떠올리거나 NCT의 뜻 이자 상징인 단어라고 볼 수 있는 'NEO'를 바탕으로 특이한 노래를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NCT에게도 이와 상반되는 분위기의 따뜻한 노래들이 준비되어 있다. NCT의 각 유닛 별 겨울 앨범을 살펴보며 필자가 생각하는 포인트를 중심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NCT에서 가장 먼저 발매된 겨울 앨범은 2022년 12월 16일 발매된 NCT DREAM의 [Candy-Winter Special Mini Album]이다. 앨범의 타이틀곡 <Candy>는 H.O.T.의 히트곡인 <캔디 (Candy)>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편곡과 안무 수정을 통해 NCT DREAM만의 바이브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Candy>는 기존의 H.O.T.를 알던 세대와 NCT DREAM을 좋아하는 세대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으며 멜론 TOP 100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멤버끼리 장난을 치는 안무나 H.O.T.의 기존 의상과 유사한 털장갑과 모자, 멜빵바지는 멤버들의 귀여움을 한껏 강조해 주었다.
NCT DREAM의 겨울 앨범에서 필자가 주목한 점은 수록곡이다. NCT DREAM은 평소 수록곡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만큼 타이틀곡 <Candy> 뿐만 아니라 수록곡에도 겨울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발자국 (Walk With You)>은 지금도 콘서트에서 팬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곡들 중 하나이며, <문 (Moon)>은 겨울에 열리는 콘서트에서 팬들이 원하는 곡으로 항상 언급된다. 수록곡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Graduation>이다. 기존의 마음 아팠던 졸업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시 함께 하게 된 멤버들이 '졸업을 졸업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더 이상 졸업이라는 단어가 슬픈 단어가 아님을 보여주는 곡이다. 아래의 수록곡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통해 짧게나마 수록곡 들의 감동을 느껴 보기를 바란다.
NCT DREAM은 이전에도 SM 'STATION'을 통해 두 번 겨울 노래를 발매한 적이 있다. 2017년 발매한 <JOY>는 유명한 캐롤인 <Jingle Bells>와 <Joy to the World>를 믹스 샘플링한 곡이다. 당시 팬미팅에서 팬들이 원하는 노래로 <JOY>를 외치자 예상하지 못한듯한 멤버들의 반응이 화제가 되었고, 멤버들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준비되지 않았지만 한 소절 불러 주기도 했다. 2018년 발매한 <사랑한단 뜻이야(Candle Light)>는 가족, 친구, 연인에게 전하는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영화를 찍기 위해 우당 탕탕하는 멤버들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CANDY> 발매 기념 [NCT DREAM WINTER SPECIAL EVENT 'Candy']에서 보여준 <사랑한단 뜻이야(Candle Light)> 라이브 무대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두 곡을 통해서도 NCT DREAM의 겨울을 느낄 수 있다.
다음 겨울 앨범이 이어진 유닛은 NCT 127이다. 2023년 12월 22일 발매된 [Be There For Me-Winter Special Single]은 타이틀곡 <Be There For Me>를 포함해 총 3곡이 담겨있다. 데뷔 8년 만에 첫 겨울 앨범인 만큼, 멤버들과 팬들 모두 오래 원하고 기다린 앨범이었다. 발매 전 멤버 태용은 타이틀곡 <Be There For Me>는 따뜻한 노래, <나 홀로 집에 (Home Alone)>는 따뜻하게 신나는 노래, <하얀 거짓말 (White Lie)>는 슬프게 따뜻한 노래라고 앨범을 소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Be There For Me>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에게 지금 서울에 있는 나의 소식을 전하는 편지처럼 쓰였으며, 이 편지를 다 읽을 때쯤 이면 상대가 있는 곳에 도착해 곁에 함께 있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내게 달려와 포근히 안아"라는 가사에 맞게 품에 들어오라는 듯이 재킷을 열어 안아주는 듯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다음 달 18일부터 진행되는 NCT 127의 4번째 월드투어 <NEO CITY : SEOUL – THE MOMENTUM>에서 겨울이라는 계절을 배경으로 이 앨범의 무대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Be There For Me>의 경우 시기 상 연말 시상식이나 무대들로 인해 음악 방송 출연이 없어 아쉬워하는 팬이 많았다. 하지만 이 무대들은 연말 무대에서 규모가 크고 화려하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멤버들이 연기하는 장면이 담긴 특별한 안무 영상인 <'Be There For Me' Christmas Special Stage Video>, <'Be There For Me' End of Year Stage Video>도 그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이 앨범에서는 멤버들이 함께 겨울 여행을 떠나는 자체 콘텐츠 영상을 포인트로 뽑았다. 앨범의 수록곡인 <나 홀로 집에 (Home Alone)>를 주제로 한 <HOME (NOT) ALONE>이라는 제목으로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촌캉스를 떠난 멤버들이 낚시와 게임을 하고 함께 모여 음식을 먹으며 겨울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멤버들의 모습들이 노래와 어우러져 노래를 귀로 듣는 것뿐 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팬들은 겨울이 되면 <Be There For Me>를 들으며 콘텐츠에서 느낀 NCT 127의 따뜻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떠올린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겨울 앨범은 2024년 11월 27일에 발매된 NCT WISH의 일본 첫 정규 앨범인 [WISHFUL]이다. 앨범의 타이틀곡 <Wishful Winter>는 크리스마스에 소원을 이루어 주겠다는 메시지를 가사에 담았다. NCT WISH 멤버들의 보컬을 잘 보여주는 곡으로 멤버들의 아름다운 화음과 멤버 재희의 고음이 인상적이다. <Wishful Winter>가 공개되는 날 밤, 영화처럼 서울에 첫눈이 내리며 곡에 감동을 더했다. 첫눈을 보며 <Wishful Winter>을 처음 들은 팬들은 잊지 못하는 겨울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서 필자가 주목한 점은 뮤직비디오이다. <Wishful Winter>의 뮤직비디오는 특이하게도 군무 없이 멤버들의 연기로만 구성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멤버 료의 애착 인형인 '톤톤이' 이다. 고장 난 장난감을 고쳐주는 일을 하는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는 NCT WISH 멤버들은 어떤 어린아이가 '톤톤이'를 들고 가는 것을 보고 따라가게 된다. 아이가 강아지를 잃어버렸고, 그 강아지가 '톤톤이'랑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멤버들이 인형인 '톤톤이'를 고쳐서 실제 강아지처럼 움직일 수 있게 해 돌려주는 마법 같은 이야기이다. '톤톤이'를 선물 받은 아이가 달려와 료를 끌어안으며 웃는 장면이 벅차 오르는 멜로디와 만나 깊은 여운을 남기며 실제로 뮤직비디오를 보고 눈물이 났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NCT는 겨울 앨범이 아닌 앨범의 수록곡 중에도 겨울에 듣기 좋은 곡들이 많다. NCT의 또 다른 유닛인 WayV는 아직 겨울 앨범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에 겨울 분위기의 노래를 추천해 보고자 한다. WayV의 겨울은 [FREQUENCY-The 6th Mini Album]의 수록곡인 <Call Me>를 통해 느낄 수 있다. <Call Me>의 가사는 겨울을 직접적으로 상징하지는 않지만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든 전화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올해 크리스마스 당일에 공개된 스페셜 비디오와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매년 NCT는 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겨울 앨범을 발매하였다. 필자가 뽑은 앨범의 포인트 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겨울 앨범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가장 중요하고 감동적인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운 겨울, 내리는 눈을 맞으며 또는 따뜻한 실내에서 NCT의 겨울 노래들을 들어보았으면 좋겠다. WayV만의 겨울 앨범이 빨리 나오길 바라며, NCT가 내년 2025년에는 어떤 좋은 곡들로 찾아와 줄지 기대가 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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