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다섯번을 지나쳤지만, 어떨때 잠도 잤지만 그저 스쳐 지나친 도시중의 하나였을까? 지나치면서 느끼는 도시의 인상은 깨끗하다, 그리고 종교적인 강박감이 존재하는 좀 불편한 도시? 아마 유타의 솔트레잌시티는 그 정도였던 거 같다.
그동안 봐왔던 그리고 머리속에 있던 솔트레잌은 물없는 호수에 광활한 소금밭뿐이였다. 비록 고기가 살 수 없는 짠물이지만 호수가 보고 싶었다. 앤털롭유타주립공원의 캠핑장에 머물렀다. 바닷가에 와 있는 것 처럼 짠내가 가장 먼저 반겼지만 역시 코는 빨리 지치는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캠핑장옆 산의 뷰포인트에 올랐다. 아름다운 커다란 호수. 기억에 있던 그레이트솔트레잌의 모습이 업데이트되었다. 짠물의 넓은 소금밭 뿐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시내로 몰몬성전을 보러갔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오르간으로 유명한 태버너클 (Tabernacle)에 들려 연주자의 연습을 살짝 들어보았다. 역시 소리는 장엄하다는 느낌. 그들의 대성전은 지진보강 공사로 2025년까지 볼 수가 없단다. 시간이 남아 돌아본 솔트레잌시티에는 가을이 이미 와 있었다.
한시간여 고속도로를 따라가니 유명한 유타주의 솔트플랫(소금평원)이 나타났다. Bonneville Salt Flat은 단단한 소금밭으로 고속 스포츠카들의 속도 경쟁이 매년 열리는 유명한 장소이다. 일반 차량도 소금밭에 들어가 달려볼 수 있다. 소금밭 인근의 BLM 땅에서 하룻밤 묶었다. 저멀리 내려다보이는 소금밭위로불빛이 점점이 보이는 것을 보니 그곳에서도 누군가 밤을 보내나보다.
(소금밭에 들어갔다 나오면 차하부를 세척해야 하기에 안들어가기로 했다)
예전의 몰몬교도들은 왜 이런 험난한 소금밭을 가로 질러 개척의 길을 떠났을까?이런 광활한 소금밭을 건너려면 목숨도 걸어야 했는데... 삶의 이유였을까? 종교적인 이유였을까?
유타 여행팁. 혹시 술을 마시는 분은 유타주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주의 마켓에서 술을 사 가세요. 유타주는 주에서 운영하는state liquor store에서만 술을 팔거든요. 물론 거기가면 살 수 있지만 마켓에서 사는 거 보단 불편하겠죠? 판매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무원이다보니 퇴근시간이 지나면 술 살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