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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뛰뛰빵빵 Jan 17. 2023

로드트립14.Natchez Trace Parkway 2

한 겨울의 무료 캠핑장은 어떨까?

440마일 Natchez Trace Parkway를 따라있는 세개의 캠핑장중 하나인 Meriwether Lewis  캠핑장에 오늘은 머문다.

Natchez trace parkway에서는 정해진 캠핑장에서만 캠핑이 가능하지만 캠핑장이 무료이다. 피크닉테이블, 캠프파이어링이 자리마다 있고 수세식 화장실에 식수까지 곳곳에 있는 편리한 캠핑장이다.


겨울의 한가운데인 1월에 방문해서 그런지 캠핑장은 연휴인데도 몇자리 차지를 않았다. 웬지 모르지만 들락거리는 차는 많은데 한바퀴씩 돌아보고는 떠난다.

오후에 도착하니 아직 해 떨어질 때까지 몇시간이 남는다. 캠핑장을 연한 트레일을 걸었다. 그중에는 옛사람 들이 걸었던 길도 있었다. 이런 길을 따라 몇백마일을 걸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그들이 내 앞서서 걷는 듯하다.


서쪽 하늘로 해가 내려간다. 여긴 미국의 센트럴타임 시간대의 동쪽 끝이라 해가 일찍 진다. 아직 다섯시도 안되었으나 해는 떨어지고 아스름한 서쪽하늘엔 붉은기만 감돈다.

엊그제 비가와서 그런지 죽은 나무가지들이 젖어 불이 잘 안 붙었지만 그럭저럭 작은 모닥불하나는 만들었다. 이웃 캠퍼인 백인 할아버지가 젖은 나무로 끙끙대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마른 각목 조각 세개를 가져다준다. 마음 써주는게 고맙다.


이제 불타오르는 모닥불너머로 해 떨어진 어둑한 하늘로 별들이 하나 둘씩 불을 밝힌다.

근데 겨울 캠핑이어서 그런지 좀 춥다. 오늘 밤은 이불 많이 덥고 자야겠다. 추워서 오늘 밤 꿈엔 아무도 안오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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