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Meriwether Lewis Campground를 나와 200마일을 달려 내려왔다. 테네시에서 출발하여 알라배마를 살짝거쳐 미시시피로 내려 온거다. 마틴루터킹쥬니어데이라 연휴인데도 도로는 역시 한가했다. 하긴 이 한적한 시골쪽으로 겨울 여행 올 이들이 많지는 않을듯하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바라본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더니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한다. 내려오는 길에 살짝살짝 들려본 포인트들에는 미국의 짧지만 강렬했던 역사가 배어있었다. 삼백년도 채 안된 역사에 독립전쟁에, 자기들끼리 내부 전쟁까지 치뤄낸 그들이다. 그런 전쟁이 강대국을 만들어낸 요소이런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아침녘 출발할 때만해도 40도 전후로(약 섭씨 5도) 쌀쌀했던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오히려 온도를 높여주었다. 오후 캠핑장에 도착할때는 흐린 날씨임에도 60도(섭씨 약16도)를 넘어서고 있었으니 말이다.
별은 안보이는 하늘이었지만 젖은 나무가지를 태운 모닥불가에 앉아 마시는 맥주 한잔은 피곤한 몸을 잠의 나락에 빠지게 하기엔 충분했다.
나무밑에 차를 세웠더니 새벽에 내리던 세찬 비가 나무가지에 고여 떨어져서 그런지 더 요란스레 지붕을 두들겼다.
믿거나 말거나한 얘기지만 미국 여행을 하면 전화 신호가 안잡혀 인터넷을 전혀 못하는 곳이 너무 많다. 전화도 안되지만 글을 올리려해도 할 수 없었단 얘기다. 그래서인지 미국에는 스타링크라는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그 회사는 일런머스크의 SpaceX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