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마일 Natchez Trace Parkway에 있는 세개의 무료 캠핑장중 마지막 캠핑장인 Rocky Springs 캠핑장에 도착했다. 미시시피의 주도인 잭슨에서 한시간여 떨어진 가까운 거리여서 그런지 캠핑장이 번잡해보인다. 오후 4시경에 도착했는데 빈자리가 그리 많지 않다.
어제 밤새 투닥이던 빗소리가 그친 아침에 일어나 차문을 열어보니 낙엽덮힌 캠핑장은 흠뻑 젖었지만 여기저기 구멍 뚫린 구름사이로 내려오는 아침햇살은 상큼했다. 가볍게 인스턴트 월남쌀국수로 아침을 마치고 다시 길 위로 올라섰다.
뭉게 구름이 여기저기 푸른 하늘에 모양을 내었지만 차의 온도계는 겨울 같지 않게 오르더니 잭슨시를 지날 때는 80도(섭씨 27도)가지 올라 반바지 반팔로 다니게 만들었다.
미시시피 남쪽으로 오니 여기저기 물웅덩이에, 흐르는 개울들에도 수량은 풍부해보인다. 겨울에만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Natchez Trace Parkway 길가의 습지대중 하나인 Cypress Swamp의 모습이다. 습지엔 비친 하늘과 물속에서 자라는 Cypress나무의 모습에 빠져 보낸 시간이었다.
미시시피는 인구가 거의 3백만인데 제일 큰 도시인 잭슨에도 15만 정도가 살고 있더니 나머지 인구는 어디살고 있는걸까? 길이 커다란 저수지를 지나 잭슨에 다가가니 차량이 늘어난다. 잠시들린 도시에서 오랜만에 번잡한 분위기와 사람사는 세상 냄새를 맡아본다.
코스코에서 기름넣고 월마트에서 이거저거 먹을 거를 채우니 괜시리 든든해지는 기분으로 다시 길에 올랐다.
도착한 캠핑장은 수세식 화장실까지 있지만 식수가 없고 설상가상으로 전화신호가 없어 인터넷도 할 수 없었다. 하룻밤이 길 듯하다. 누군가 앞서간 이가 장작들을 많이 남겨 놓았는데 어제 내린 밤비로 축축하다. 인터넷도 안되는데 그거라도 때워 초저녁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