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은 주말 밤이라서 그런지 캠핑장이 소란하였다. 어제 도착한 뉴햄프셔는 백인들만의 천국같았다. 90%가 넘는 인구가 백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백인들이 외치는 해피씽꼬데마요는 좀 어색했다. 5월 5일 Cinco de mayo는 흔히 알고 있는 것 처럼 멕시코독립기념일이 아니다. 멕시코에서는 그리 큰 명절이 아닌 반면 미국에서는 멕시칸 문화를 축하하는 날로 유명하다. 당사자들은 아니라는데.. 좀 아이러니하다. 어제 밤의 소란했던 이들도 해피씽꼬데마요을 외쳤으니 말이다.
뉴햄프셔, 버몬트,메인 미국 동북부의 3개주는 백인비율이 90퍼센트를 넘는 지역이다. 전통의 농촌지역이다. 캘리포니아 같은 대규모 영농이 아닌 가족단위의 농촌지역이라할까.
아침에 일어나 뉴햄프셔와 버몬트를 가로지르는 89번 프리웨이를 달렸다. 여긴 이제서야 나무의 싹들이 움트는 연두의 계절이었다. 적은 사람들이 살아서 그런지 번잡하지 않은 고속도로는 말끔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깨끗하였다. 버먼트의 주도인 몽펠리어지역을 지나 가장 큰 도시인 벌링톤에 도착했다. 거대한 챔플레인 호수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았다. 저 건너 뉴욕주를 이어주는 다리는 없었지만 페리를 이용하여 건널 수 있단다.
봄의 화창한 날씨여서 그런지 주말을 즐기려는 이들이 호숫가 푸른 풀밭 여기저기 자리하여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도시의 건물들은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참 평화스런 도시였다.
돌아오는 길에 벤앤제리 아이스크림에 들렸다. 유명 브랜드가 시작된 고향이었다. 먹어본 아이스크림은 아주 달지도 않은 맛있는 경험이었다.
여기저기 들려서 왔지만 하루 종일 도로위에서 지낸 느낌이다. 어둑해져 도착한 캠핑장은 토요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역시 여기 저기 또 시끌거렸다. 오늘은 씽꼬데마요가 아닌데, 뭐라 외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