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아래 땅이 만나는 곳. 그 곳을 따라 길게 늘어선 집의 흔적들. 아파트먼트 컴플렉스라는 안내판의 글자가 틀리진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몇백년전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을 이 곳엔 그들은 간데없고 무너진 흔적만 남았으니..
이번 뉴멕시코 여행에서는 자연보다는 이땅의 주인이었던 아메리칸 인디언의 흔적을 주로 돌아봤습니다. 여기 뉴멕시코 북부의 포코너지역에는 특히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보호구역이 참 많습니다. 종족마다 크고 작든간에 여기저기 널려진 감옥같은 그들의 땅. 인디언 보호구역. Indian reservation. 가난이 찌들어 밴 그들의 땅.
참 착잡합니다. 이땅의 주인이었던 그들을 학살하고 살아남은 몇몇을 보호구역이란 이름하에 가둬놓고, 학살자들은 이땅의 혜택을 보며 떵떵거리는 동안 그들은 사회문명에서 동 떨어진 곳에서 가난에 찌든 생활고 속에서..
과연 그런게 문명적인 사회라 할 수 있을까? 이젠 가난과 마약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사람을 사는 그들을 누가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까..참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드네요.
한편으론 그들의 땅은 현대문명에 뒤떨어지다보니 자연보호가 더 잘되어 있다는 아이러니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