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지?

라는 질문에 요즘 하는 머리 속에서 하는 대답.

by MagicalPeppersLonely

시간이 흐를수록 괜찮아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게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가는 것 같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꼭 이래야만 해!” 라던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라던지 “이건 이렇게 되는게 올바라!” 와 같은 생각들을 점점 하지 않게 된다.


언젠가부터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생각하면 펑 하고 터진 후 각각의 모양으로 날아가는 폭발물의 잔해들과 같이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십억 개의 폭발물 잔해는 각자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른데 공기중을 날아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바람도 다르며 누구는 저 멀리까지 날아가는데 누구는 너무 빠르게 멈춰버리고 수십억 개 중의 하나 쯤 어떤 잔해물은 확률적으로 카오스 이론의 영향을 받아 알 수 없는 4차원의 세계로 넘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숨 막히는 다양함에 있어서는 그 어떤 대단한 사상이나 가슴 뛰는 이야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각각의 잔해물 개인의 관점에서는 그 특별한 이유 없는 수십억 중의 하나의 이야기가 그저 모든 것이다. 무기력하게 공포스러운 부분이다. 그래서 힘내라고 옛날 사람들이 종교도 만들어두지 않았겠는가.


어쨋건, 물리학에서는 이렇게 수십억 개의 물체들을 다루는 걸 “복잡계” 라고 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논리 하나만 훔쳐오자면 “신기한 현상은 존재하고 관측할 수 있지만 그 원인과 과정에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이유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거다”. 달리 말하면 “잘 모르겠지만 신기한 일들이 일어난다” 라는 거긴 한데… (원래 물리학이라는 학문이 가장 간단한 문제 밖에 못 푼다.)


수십억 인간들 중에 내가 말 한마디라도 나눠본 인간들이 수백이나 되려나 싶지만 위의 복잡계 이론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인생에는 너무나도 수많은 요소들이 존재해서 어떤 사람에 대해서 어떤 규칙이나 사상을 가지고 이해를 하는 건 쉽지가 않다. 이 사람이라는 현상의 모든 원인과 과정의 요소들을 모두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믿는 편이다. 물론 절대로 그 모든 원인과 과정을 알 수가 없기에 “잘 모르겠지만 신기한 일들이 일어난다.” 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엔 이런 생각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 사람들의 인생이 표현되는 방식이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변환되는 느낌이다. 그 사람이라는 현상을 만든 이유들이 하나하나의 수많은 굴곡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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