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마음의 창구
'아 저 사람은 굳이 저 말을 해버리네...'
대화를 하다가 불쑥 그 사람의 생각이 나와버리는 경우가 있다.
대게는 실망스럽다.
연봉이 얼마에요?
어디 살아요?
전공이 뭐에요?
어린 왕자 속의 어른들이 늘 궁금해하는 질문의 종류
그 사람을 간파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전설의 만능 키
나는 ~~ 에요.
라고 했을 때 따라붙는 암시와 일반화가 때때로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나는 편견 없이 대화할 때 더 좋은 느낌을 받는 편이다.
왜 비행기에서 처음 만난 낯선 사람과 제일 뿌듯한 대화를 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얼마 전 나도 누군가에게 그저 그런 사람이 되는 질문을 해버렸다.
아기를 처음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오티에 간 자리에서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전부터 품어왔던 질문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느꼈다.
질문 있으세요?
혹시 아기들에게 폰으로 영상을 보여주거나 하지는 않죠?
바보 같은 질문이다.
네 저희는 자유롭게 보여줍니다라고 할 어린이집이 어디 있겠는가.
원장선생님이 30분간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놓았는데
내가 그 벽돌성을 발로 차버린 거 같았다.
걱정이 앞서서 그랬지만 정말 악수였다.
말해서 아무런 유익이 없는 말인데 해버렸다.
다시 돌아와서 며칠이 지난 시점인데도 생각나는 거 보니
많이 부끄러웠나 보다
말실수를 줄이자고 다짐한다.
결국 어떤 테크닉 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마인드 셋이다.
말 수를 줄이세요
미러링 하세요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 것이다
본질은 마음을 갈고닦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