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누워 있는 정확히는 엎드려있는 벌을 본 적 있는가
나는 있다. 그것도 여러 번
왜 벌이 땅에 엎드려 있지? 하나가 우연히 죽은 걸 발견했다기에는 그 수가 많았다
궁금해하면서도 그냥 지나갔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흘려보낸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들의 목록이 이제 나를 압도한다
내가 중요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 덜 중요하고
내가 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같은 무게 혹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정하나
무엇이 중요한가
이에 대한 답은 당장 답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문득 살면서 '아 이랬어야 하는데'의 순간에 중요한 것이 선명해진다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들이 딱 적절한 타이밍에 기가 막히는 대사를 던진다
나는 항상 할 말 제때 못하고 이불킥 하는 편이다
순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나 못 하는 나
어쩌면 구멍 난 틈을 메우지 못하고 그냥 지나왔던 부분이 발목을 잡는 거라는 생각에 미쳤다
왜냐면 벌들이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벌들이 가만히 엎드려 있는 이유는 가지 각색이었으나
결국에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였다
지피티에 물어보니 설탕물 한 방울이면 도움이 된다는데...
내가 생각하고 상상한 것보다는 별 큰 반전은 없었지만
오늘 내가 놓친 것 하나를 메웠다는 그 점이 나를 충만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