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좀 재야 돼

분석마비를 피하려면

by 근두운

선택은 우리로 하여금 저울을 소환하게 한다

저울 위에 각각 올려놓으려면 규격화된 틀에 들어가야 한다


틀에 담으면 옮기기 쉽고 마시기 쉽다 무게를 잴 수 있다

생각을 정리하고 선택을 한다는 것은 흐르는 물을 병에 가두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나는 물을 틀에 가두기를 거부했다


결국 내가 무게를 잰다고 해도 그것은 나의 저울이기에

한계가 있고 어떤 선택이던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며,


모든 것의 음양은 시간이 지나야 그 무게가 고스란히 드러날 거니까


그러나 최근 선택에 대해 좀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내 생각의 한계라는 것이 있겠지만 좀 재야 수고로움을 훨씬 덜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


저울도 없고 재야 할 물도 틀에 가두지 않으면 분석마비 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다


한계가 있어도 가능한 한 재야 하고

선택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간다


녹슨 나의 저울

먼지를 훌훌 털고 다음 선택의 순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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