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역설

by 근두운

이 책 저책 많이 기웃거렸는데 소득이 없다

내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이 없었다


취향이 탄생한 것이다

취향이라는 녀석은 개발되기 전까지는 스펀지처럼 온갖 것을 흡수하다가 탄생하는 순간 취향이 아닌 것들은 배척하고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진다


첫 문장부터 책을 덮는 마지막 문장까지 완벽히 내 취향인 책을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일까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


인류는 서로 다름을 이해시키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발전해 왔다


말할 필요도 없이 내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다면 인류다움이 퇴화될 것이다


내 취향에 대해 헛다리 짚는 인공 지능 알고리즘이나

내 취향에 맞는 문장이 없더라도

그 괴리가 나를 고유하게 만들어줌으로


내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귀여운 친구가 말을 걸어오는구나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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