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쾌한 서C Jan 17. 2016

2016. 첫 번째 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문학]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장강명 / 문학동네


1. 

짧은 주기로 계속해서 책을 출간하는 장강명이라는 작가에 호기심이 생겨서 읽은 그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뭐랄까. 이 작가의 작품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신선하다'라는 것과 '책이 잘 팔릴 것 같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술술 읽히는 감각적인 서술 방식과 잘 짜여 있는 서사 구조는 젊은 층에게 상당히 어필할 것 같아, 간만에 대중적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작가가 나왔다는 '신선함'과 그러하기에 나오는 책들을 대중들이 상당히 많이 찾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유 없이 땅 파는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땅을 파내려 가는, 그렇다고 깊게 파지는 않는 딱 힘이 덜 들만큼만 파는 호흡조절이 가능한 작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학교폭력을 당한 남자가 살인을 하고 죄를 속죄하는 내용일 수도 있겠고, 피해자의 엄마의 복수극일 수도 있겠고, 폭력적인 삶과 평범한 삶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세 사람의 서술 비중이 조화로워 어느 한 사람의 역할이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의 '우주알'이야기와 '시공간의 뒤틀림'에 대한 이야기와 엄마의 복수의 처절함, 그리고 그 둘을 중간에서 관찰하면서 조율하는 듯한 여자의 시선이 산뜻하게 맞물립니다. 술술 읽힌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때론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잘 짜 놓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겠지요. 그런 의미로 작품 읽기가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3.

음, 뭐랄까 섣부를 수도 있겠지만 읽을 때 문득 우리나라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작가가 출현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대중적이면서도 의미가 있는, 다작이지만 왠지 읽을 때마다 설렐 수도 있는 작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아마도 장강명의 이 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강렬하게 읽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소설에 대한 흥미를 오래간만에 다시 느꼈으니까요. 그 생각이 맞는지 다른 작품을 또 구입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두들 힘내십시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