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 박완서대담집 / 달
3월이 되어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묵묵히 조금씩 읽어나간 책이다. 다양한 인터뷰어가 지금은 작고하신 박완서 작가와 대담한 것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읽어야 할 것들이 많긴 했지만, 이 책을 나에게 전한 사람을 위해 먼저 읽을 수밖에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박완서 선생님을 생각하면 인생은 내 마음대로 계획하기에는 시대라는 날줄이 너무나 험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문장을 보고 한동안 멍했던 기억과 빨려 들어갈 것 같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머리 속에 맴돈다. 비록 살아계시지 않아 새로운 책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그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읽은 책이 아닐까 한다.
덧붙이면 내가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평론가 신형철도 인터뷰어로 나온다. 그가 쓴 대담 기록은 역시 압도적으로 빼어나다. 가장 먼저 신형철의 글을 찾아 읽고 다시 돌아가 처음부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