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닿는 이들과
함께 하는 날에는
함께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하기 보다
함께 즐겁게 맛있는 것을 먹고
함께 가볍게 걸으려고 노력한다.
함께 손과 발이 바쁘기 보다
함께 귀와 입을 열려고 한다.
일을 하기 위한 만남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시간이기에.
귀를 열고 서로의 심장이 따뜻하게 살아 숨 쉬는 걸 듣기 위해,
입을 열고 그간 못다한 생각을 나누며 사람 냄새를 추억으로 기록하기 위해,
마음 닿는 이들과 함께 하는 날에는
겨울 바람 맞으며 눈길을 걸어도 좋다.
그런 까닭에,
나는 오늘도
당신과
걷고 싶은 길을
기록해둔다.
내일, 이 길에서 함께 하기를.
설과 명절 음식에 얽매여 손과 발에 땀나도록 움직이기 않기를.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설거지하지 않기를.
당신이 먹는 것보다 다른 이의 입에 혹은 차 트렁크나 손에 가득 쥐어보낼
음식을 포장하고 또 포장하는 일 없기를.
보이지 않는 이들이나 금방 스쳐갈 이들을 챙기느라
아픈 허리 꾹꾹 눌러가며 밤마다 겨우겨우 잠들기 보다...
이젠 명절에도, 마음 편히 다른 날들처럼 보내 보기를.
그러하니, 내일,
나를 만나는 날에는
이 길에서 함께 하기를.
이 길에서, 나와 함께 걸으며,
그저 편히 웃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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