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쨍한 서울 용산공원 미군기지 장교숙소5단지에서 만난 장미꽃(첫 번째 사진)과 비 오기 직전 구름 가득한 날 경기도 수원 일월수목원에서 마주한 장미꽃(두 번째 사진).
같은 장미인데 품종 따라 내뿜는 기운이 달랐다. 날씨 따라 드러내는 색도 달랐다. 무엇보다, 건물이나 구조물을 배경 삼아 드러내는 모양이 달랐다. 용산공원 장미꽃은 건물의 기둥과 기둥 사이에 수놓듯 포인트가 되어, 방문객이 인생샷 찍고 가는 포토존이 되었다. 꽃 한 송이를 유심히 들여다보기 보다 장미 덩어리째 보아야 예뻤다. 한편 일월수목원 장미꽃은 아치형 넝쿨 지지대를 촬영 소품 삼아 장미 한 송이 한 송이가 제각각의 멋을 드러내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보는 각도 따라 빛 따라 또렷하고 은은한 꽃잎의 테두리 정도와 질기고 연한 줄기를 비교할 때 따라오는 잔상이 달랐다.
이 꽃들이 용산과 수원 자리를 바꿔 자랐다면 또 어떻게 달랐을까.
꽃을 꽃답게 해준 배경에 대해서
나를 나답게 해주는 배경을 생각해봤다.
그리고 그 배경을,
나는, 어떻게 만들어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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