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집을 짓는 기술
이 글은 [최재천의 공부/최재천·안희경]을 읽고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p80
최) 제가 실수를 했을 때,
미국에서는 '너도 이유가 나름 있었겠구나.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혜택을 받아본 기억이 별로 없고요.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뭘 가르쳐야 할까'를 고민할 때,
우리나라 교육이 너무 지나치게 다 가르쳐야 한다는 경직성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직성은 내가 가졌고,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나에게도, 특히 전엔 남에게도.
그럴 수도 있고, 이럴 수도 있고
어쨌든 결국 누구나 최선을 택하고 행하기 마련이다.
나또한 그랬듯이.
그 사실을 믿었을 때 나는 비로소 경직성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었다.
p83
최) 저는 공부의 구성 요소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젊은 친구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어차피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 게 낫다.
이런 것에 덤벼들고 저런 것에 덤벼들면,
이쪽은 엉성해도 저쪽에서 깊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이 얼추 만나더라.'
깊숙이 파고든 저쪽이 버팀목이 되어 제법 힘이 생깁니다.
위 이야기와 함께 바로 나온 사례로 초등학교 3학년 때 못 풀었던 문제를
4학년 때 보니 풀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렇게 다른 걸 하다가 얼핏 보면 안 보이던게 보이더란 이야기였다.
내 경험으로도 실제로 1년 차 때 보였던 일의 범위와
지금 10년 차 이상일 때 보이는 일의 범위가 달라졌다.
예전에 저연차에 상반기 성과 보고를 하라고 하면
그냥 정말 성과를 정량적으로 쓰고, 있었던 일을 나열하여 작성 했다면
팀을 관리하고 나서는 연초 세웠던 상반기의 목표와 부합했는지,
최신 현안은 무엇인지, 누가 읽는지, 언제 어디에 쓰이는지까지 고려하여 성과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그때에 현재에 충실해서 뭐든 하면 결국 나에게 보탬이 된다.
나는 고객센터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난 적어도 이 경험을 일하면서 다시 써먹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계속 B2B나 B2G를 대상으로 제안을 해왔으니까.
그런데 스타트업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고객을 응대하게 됐다.
정말, 고객센터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맞교환 요청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실 어렵다.
우선 제품을 교환하기 위해서는 송장이 필요한데,
제품을 다시 보내는 송장과 제품을 수거하는 송장, 총 2개가 필요하다.
택배기사는 송장을 기준으로 배송 또는 수거를 하는데,
제품을 수거하는 송장이 나오는 시점과
제품이 도착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고객센터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전혀 모르고 나또한 맞교환 요청을 했을 것이다.
겪은 것, 생각한 것, 느낀 것은 어떻게든 나에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가끔 하지 않을 법한 일을 시도하기도 한다.
올해 그중 하나는 역도 원데이 클래스.
또 어떤 나와 이어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