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함을 낯설게 하는 전략
이 글은 [최재천의 공부/최재천·안희경]을 읽고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p111
최) 미국에 막 도착했을 때니까 영어가 서툴고 자신이 없었어요.
피터가 자상하게 알려줬죠.
한 장짜리 숙제까지 다 읽어줬습니다.
그날 그 친구가 한 행동은
'너의 결정적 약점은 영어 실력이 아니라
결론을 이야기하는 데 너무 뜸을 들인다는 것이다.
과학적 글쓰기는 결론부터 써야 한다'라는 뜻이었습니다.
내가 선호하는 말하기 방법도 글 쓰기 방법도
처음에 빵 치고 알려주는 것이다.
나의 경우, 무슨 이야기를 할지 맥락을 못 잡고 들으면 피곤하다.
그런데 처음에 알려주면,
대체 무슨 소리지? 하면서 들으면서
주제를 알기에 그 다음 설명을 주제와 연관하여 나름으로 이해하려고 해서
더 깊게 이해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주제 없이 이야기가 쭉 진행되면,
듣는 사람도 나름의 결론을 만드는 기회를 주게 되는데
그게 내가 제시한 주제와 다르면 결국 서로 딴 생각으로 끝나고 말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같은 이야기를 같이 할 수 있도록,
같은 사고의 흐름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려면 논리만큼이나
주제를 미리 알려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