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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피쉬 우드 Oct 08. 2018

업사이클링 작업이 나에게 주는 의미

그리고 에피소드 

제가 생각하는 업사이클링은 사실 내가 뭘 만들것인지를 생각하고 재료를 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구해진 재료를 바라보면서 이 아이로 뭘 만들면 좋을지를 생각하게 해요. 

좀 더 창의적으로 재료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 업사이클링 작업이 저에게 주는 새로운 경험이자 재미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완성품들을 볼 때마다 늘 뿌듯함을 느끼게 되죠. 

마치 재료가 퀴즈를 내면 적절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같아요! 



업사이클링을 하는 목재들은 일부 상처가 있거나 부서지기도 하고, 거친 아이들이라서 

더욱 더 열심히 다듬고 매만져 줘야죠. 

그. 때 그 나무들이 드러내주는 결과 질감을 보는 순간 순간 희열을 느끼고 보람을 느껴요. 


업사이클링의 취지가 좋아서 종종 원하는 제품들을 주문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빈말이 아니라 저에게 작업 요청을 해주신 분들은 정말 하나같이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제 취지에 공감한다며 책을 보관하기 위한 특별한 공간 박스를 의뢰한 분이 있었죠! 


저렴하고 가벼운 기존의 기성품들도 많을텐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묵직한 나무로 박스를 제작하는데 괜찮겠느냐고 제가 물었죠!

하지만 그 분의 답은 참 명쾌했어요!


"업사이클링한 나무로 제작을 하고 싶어요"


인터넷으로 클릭 한번만으로 하루 이틀만에 배송을 받을 수도 있을텐데, 

그 분에게 속도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무려 한달이란 시간을 묵묵히 기다려주셨어요. 

저는 당연스럽게도 더욱 정성을 쏟을 수 밖에 없어요!

저를 믿고 맡겨주신 거니깐요! 


그리고, 그 분이 박스를 받으시고는 평생의 보물로 간직하겠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이 작업의 수고스러움을 그대로 이해해주신 것 같았죠! 


제 작업을 응원해주고, 취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 저는 '업사이클링' 하기를 참 잘 했구나!

내가 선택한 길이 맞구나! 라는 걸 느껴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열심히. 나무를 업사이클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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