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찜질방을 아시나요?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 마지막 쉼터를요^^

by 부지깽이

줄거리

염라대왕의 사랑을 듬뿍 받던 고양이 허둥이와 지둥이. 어느 날, 이 사고뭉치 장난꾸러기들은 저승에서 가장 신성한 보물인 ‘전생 거울’을 깨뜨리고 만다. 전생 거울은 죄인의 과거를 비춰 죄의 무게를 가늠하고, 삶과 죽음의 진실을 기록하는 중요한 도구였다.

이 엄청난 실수로 허둥이와 지둥이는 더 이상 염라대왕 곁에 머물 수 없게 되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쫓겨난다.


이제 허둥이는 염라대왕이 목에 걸어준 전생 거울이 울릴 때마다 죽음을 앞둔 고양이의 마지막 숨결을 찾아 숨 가쁘게 달려간다.

그리고 지둥이는 허둥이가 찾아낸 고양이가 숨을 거두면, 그 영혼을 마지막 안식처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죽은 고양이들의 영혼이 저승의 문턱을 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러 잠시 쉬어가는 곳이자, 허둥이와 지둥이의 잠자리가 있는 곳이 바로 ‘기묘한 찜질방’이다.


그리고 두 고양이는 하루에 딱 한 번, 자정이 되기 전 30분 동안만 만날 수 있다. 함께 붙어다니며 사고를 친 것에 대한 염라대왕의 벌이었다.


그 시간이 되면 둘은 찜질방 1층 매점 앞 따뜻한 바닥에 앉아 사료를 오물거리며 오늘 겪은 시시콜콜한 일들을 서로에게 들려준다.


이렇게 ‘기묘한 찜질방’에는 고양이들의 삶과 죽음,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들이 조용히 쌓여간다.


그 과정에서 허둥이와 지둥이는 한 뼘 두 뼘 성장하면서, 저승에 살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 주요 등장냥

허둥이

염라대왕의 사랑을 듬뿍 받던 반려묘.

지둥이와 장난치다가 전생 거울을 깨뜨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찜질방으로 쫓겨났다.

목에 건 거울 조각으로 죽기 직전 고양이를 찾아내 전생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장난기가 많고 쉴 새 없이 투덜대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기묘한 찜질방에서 지둥이와 함께 보내는 하루 30분은 허둥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지둥이

허둥이와 장난치다 쫓겨난 염라대왕의 반려묘.

허둥이가 전생 거울로 죽어가는 고양이를 발견하면,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허둥이에게 실없는 농담을 하거나 엉뚱한 장난을 잘 친다. 허둥이가 슬퍼서 눈물을 흘릴 때는 말 없이 어깨를 빌려주기도 한다.


그냥이

‘기묘한 찜질방’ 매점을 운영하는 뚱뚱한 아줌마 고양이. 사료 배급 시간은 칼 같이 지키고, 수건 정리에도 빈틈이 없다.

매일 밤 찜질방으로 돌아오는 허둥이와 지둥이를 위해 말없이 따뜻한 자리를 내어주고, 그날 가장 맛있는 사료를 주고, 가끔 특식을 슬쩍 내주는 츤데레. 허둥이의 거울에 전생이 비쳐지지 않는 고양이 중 하나.


모카

허둥이와 지둥이가 처음으로 구한 새끼 고양이.

구조 직후 캣맘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사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람이 먹는 음식을 탐낸다.

농약을 뿌린 사료를 먹고 가족들이 죽었던 기억과 그날의 냄새, 맛이 트라우마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이처럼 모카도 허둥이의 거울에 전생이 비쳐지지 않는다.


그리고, 염라

저승의 주인.

전생 거울을 깨뜨린 허둥이와 지둥이에게 벌을 내리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두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한다. 장난꾸러기였던 그들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긴, 모든 사건의 시작점.




� 작품-작가 소개

- 고양이의 시선으로 풀어 본 삶과 죽음의 이야기, 『기묘한 찜질방』은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동화입니다.

사료는 안 먹고 고기 반찬만 탐내는 고양이 ‘모카’의 이야기는 저희 집 막내 고양이의 실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죽어가던 작은 생명을 보듬던 기억에 상상의 날개를 펼쳐, 고양이와 사람 모두를 위한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 신문사에서 오랫동안 편집-교열기자로 일하다 퇴직한 뒤, 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 살며 글을 쓰는 50대 집사입니다


- 필명 : 부지깽이

잊혀져 가는 이야기의 불씨를 헤집습니다.

사람과 동물, 삶과 죽음 사이에서 말없이 머물던 순간들을 따뜻하게 끄집어내 불꽃을 피우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