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잡아먹고 소울 가이드들을 위협하는 바탈이 누구냐고요?
내 이름은 Battal.
지옥의 첫 군주 Baal의 막내지만 버림받은 자식.
아버지는 세 가지 얼굴을 가졌지.
황소, 고양이, 그리고 개구리.
형들과 누나는 그 얼굴을 하나씩 물려받았지.
힘센 황소처럼 포악한 Bulltal,
사악한 고양이처럼 교활한 Cattal
흉측한 개구리처럼 끈적거리는 Frogtal.
나는? 난, 엄마를 닮았지. 제기랄!
엄마는 밤의 여왕 Bat-Queen. 바알의 음탕한 욕망에 짓밟혀 나를 낳았지.
내 이름은 바탈이라고! 바탈!!
배탈이라고 조롱하는 것들은 지옥불에 던져버릴 거야!
엄마는 내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계모 Lilin에게 붙잡혀 가시 박힌 채찍으로 매질당하고 검은 사막 끝으로 쫒겨났지.
릴린은 창조주의 첫 피조물이자 아담의 아내였다는 Lilith의 딸이라더군.
리리스는 아담의 지배를 거부하고 에덴동산에서 뛰쳐나가, 검은 사막에서 만난 최초의 악마 Samael과의 사이에 수많은 릴린을 낳았다지.
내 계모 릴린은 아버지 앞에서조차 날 때렸어.
고기와 피가 넘쳐흐르는 식탁 모서리에 굶주린 날 세워두고, 엄마를 매질한 그 채찍으로 내 얼굴을 갈겼지.
형들과 누나는 더 잔혹했어. 칼날 같은 손톱으로 내 살을 찢고, 날카로운 이빨로 날 물어뜯으며 웃어댔지.
내 비명소리는 그들의 밥맛을 돋구는 노랫소리였어.
세 얼굴의 아버지는?
그는 기괴한 여섯 개의 눈으로 서로 다른 곳을 보면서도, 단 한 번도 나를 보지 않았어.
나는 늘 어둠 속에 숨어 덜덜 떨었어. 그래서 숨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지.
그렇게 스틱스 강 주변 짙은 어둠 속에 숨어 있다가 방황하는 영혼들을 잡아먹었지.
그러다 아이리스에게 붙잡혀 이 곳, 어둠보다 깊은 동굴에 갇히게 된 거야.
으! 그 할망구의 빌어먹을 무지개 채찍이 날 휘감던 순간, 치지직~ 타들어가던 고통이 아직도 생생해.
지금도 무섭냐고? 뭐가?
그 할망구가? 아니면 그 빌어먹을 무지개 채찍이?
에이~ 내가 아무리 어려도 명색이 악마인데…
고통은 나의 쾌락, 어둠은 나의 놀이터라니까!
날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가족들이 날 못 찾을 걸 생각하면 도리어 통쾌하다니까!
그런데… 이 놈의 좁은 동굴은 너무 심심하고, 난 여전히 배고팠어.
천장에 매달린 박쥐들만 잡아먹는 건 금세 질려서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니까!.
그래서 난, 삼켰던 영혼들을 뱉어내 부하들을 만들었어.
피 흘리는 입술같은 몸통에 박쥐의 날개를 달아 날려 보냈어.
이름은 루어… '가짜 미끼'라는 뜻이야.
난 루어들에게 명령했어!
떠도는 영혼들을 달콤한 거짓말로 꾀어내 데려오라고….
난 죽은 지 얼마 안 된 싱싱한 영혼을 제일 좋아하거든.
그리고 사악한 영혼의 귀에 속삭여 나를 불러내라고….
그것만이 이 동굴의 봉인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걸 난 알고 있거든.
나는 가족에게 버림받았고, 세상에서 잊혀졌어.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어.
언젠가 사악한 영혼이 날 부르면 난 다시 세상에 나갈 거고, 그 때는 더 이상 '비겁한 어둠' 속에 숨지 않을 거야.
남편 사마엘을 잡아먹고 ‘악마들의 악마’가 된 리리스처럼, 검은 사막으로 달려가 날 이렇게 만든 엄마를 잡아먹고, 그 다음에는 흐흐흐….
그러니 루어들아!
어서 가서 싱싱한 영혼들을 꾀어 오너라!
그리고 사악한 영혼의 귀에 속삭여라!
“바탈님을 불러내라. 그러면 너도 세상도 구원받으리라!”
*** 작가의 말 ***
<3Guides> 속 바탈은 제가 창작한 상상의 악마입니다.
모티브는 솔로몬 72악마 중 첫 손에 꼽히는 바알과 아담의 첫 아내로 전해지는 리리스,
그리고 리리스가 사마엘과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전해지는 릴린입니다.
소울 가이드들을 위협하는 바탈은,
'만약 바알이 가정을 꾸려 자식을 낳았다면?'이란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아버지의 세 얼굴—황소, 고양이, 개구리—를 각각 이어받은 형제들,
그리고 바알이 박쥐 여왕 바퀸을 짓밟아 낳은 막내 바탈.
바탈은 버림받고, 소외된 존재로 설정했습니다.
이름도 그렇게 지었어요.
황소를 닮은 첫째는 Bulltal, 고양이를 닮은 둘째는 Cattal, 개구리의 얼굴을 한 Frogtal,
그리고 박쥐 Bat + Tal = Battal.
바탈은 아이리스의 봉인을 풀고 돌아옵니다.
그를 불러낼 자는 과연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