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모로 부족한 이 소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끝까지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 소설은 제게 단순한 창작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완결을 맞아, 소설 속에 담지 못했던 가슴 시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1. 영화 '박하사탕', 그리고 부모님의 이름
이 소설은 지난 2000년 1월 1일 개봉했던 영화 <박하사탕>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중년의 여인이 남편에게 젊은 시절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어찌 보면 잔인하고 고약한 설정에다 제 슬픈 가족사를 버무렸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이상순 씨'와 '박정규 씨'는 사실 제 부모님의 성함입니다.
소설 속 상순 씨처럼 제 어머니께서도 21년 전 담도에서 전이된 간암 발견 후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제 아버지는 그 후 긴 세월 동안, 먼저 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며 홀로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또한, 고물을 줍는 노부부 설정은 월남전 참전용사이신 제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삶의 궤적을 빌려온 것입니다. 이 소설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바치는 제 나름의 헌사이기도 했습니다.
2. 보훈병원 복도에서 마주한 안타까운 풍경
제가 밥벌이하는 곳 중 한 곳이 보훈병원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제게 늘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은 정겨운 이웃들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르신들이 휴대폰으로 보고 계신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부갈등, 불륜, 유산 다툼 등 자극적인 소재들로 도배된, AI가 공장에서 막 찍어낸 듯한 조잡한 시니어 콘텐츠들이 어르신들의 귀중한 시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께도 품격 있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다.'
그 안타까움이 저를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 퇴직하기까지 20년 가까이 해온 일(?)을 되살려 다시 직장 초년생의 마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챗GPT 달리,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미드저니, 수노, 타입캐스트, 브루 등 생소한 AI 툴들을 파고들며 밤낮없이 영상 제작을 공부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친한 벗처럼 느낄 수 있는, 라디오 드라마 같은 채널을 만들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3. '꽃할배 청춘극장'에 초대합니다.
그 노력의 결실로 오늘, 제가 만든 유튜브 채널 <꽃할배 청춘극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제 채널은 위에서 언급한 채널들과 다릅니다.
촬영 중 당한 부상으로 일흔 셋의 연세에 은퇴한 노배우가, 유튜브 PD를 꿈꾸는 손녀의 권유로 사연을 낭독해주는 DJ가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시한부 할멈의 고약한 소원"은 소설이기도 하지만 유튜브 대본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첫 선을 보인 청춘극장 유튜브에선 브런치스토리에서 선보였던 이 소설을 한층 더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브런치스토리에 넣었던 삽화들이 애니메이션처럼 살아 움직이고, 제가 직접 작사하고 AI ‘수노’가 작곡한 10곡의 OST(깜숙이-우진씨-고물상 사장의 노래 등등)가 소설의 감동을 다시 한번 들려줄 것입니다.
글로 읽던 맛과는 또 다른, 오감을 만족시키는 고품격 라디오 극장이라고나 할까요?
AI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진짜 사람의 체온과 냄새’를 담아 어르신들과 소통하려 합니다.
브런치스토리 작가님들께서 제 도전을 응원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청춘극장에 한 번 방문해 주시고, 주변에 위로와 친구가 필요한 어르신들이 계신다면 저희 청춘극장을 소개해 주세요.
상순 씨와 정규 씨의 못다 한 이야기, 감동적이고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흐르게 하겠습니다.
그동안 <시한부 할멈의 고약한 소원>을 사랑해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C에서는 (311) 꽃할배 청춘극장 - YouTube 를 클릭하시거나,
휴대폰 유튜브에서 꽃할배 청춘극장을 검색하셔서 들어오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