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2: Introduction (1)

100-2

by 매그넘

인간과 짐승의 차이는 직립보행을 할 수 있냐 없냐가 아니다.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 지다. 인간 손에서 돌도끼가 쐐기가 되고, 나뭇가지가 지렛대가 되고, 밧줄과 원판이 도르래를 이루었다. 힘의 방향을 틀고 크기를 늘리는 원리가 체득되면서, 도구는 단순한 연장을 넘어 세상을 해석하는 언어가 되었다.


에게해 깊은 곳에서 인양된 청동 장치가 이를 증명한다. 안티키테라. 기원전 2세기의 작은 기계가 행성의 궤도를 추적하고 월식을 예언했다. 톱니의 맞물림이 계산이 되고, 계산이 미래를 그렸다. 인류는 처음으로 예측 가능한 세계를 손안에 쥐었다고 확신했다.


2000년 후, 시간은 생산의 자원으로 전환되었다. 증기기관의 피스톤과 공장의 사이렌이 마을의 종소리를 대체했고, 컨베이어 벨트와 조립 라인이 인간의 동작을 초 단위로 분해했다. 효율이 미덕이 되고 속도가 정의가 되었다. 제품은 늘어났으나 숨 쉴 틈은 줄어들었다. 얼마나 생산했는가가 어떻게 존재했는가를 압도했다.


1961년, 제너럴 모터스 공장에 금속 팔이 설치되었다. 유니메이트(Unimate)는 쉼 없이 용접하고 철판을 옮겼다. 인류 역사에 처음 등장한 이 로봇은 피로를 모르는 관절, 오차 없는 반복을 보여주는 기계였다. 처음엔 협력자였으나 곧 대체자가 되었고, 끊임없는 가동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작업자는 관리자가 되고, 관리자는 시스템 운영자가 되었다.


그리고 노동의 본질이 신체의 숙련에서 데이터 해석으로 이동했다. 물리적 동작에서 디지털 신호로, 신호에서 패턴으로, 패턴에서 언어로, 변화는 점점 빨라졌다. 센서가 현실을 수치화하고, 알고리즘이 수치를 의미로 번역하고, 결국 대화마저 자동화의 영역이 되었다. 질문이 검색으로, 검색이 추천으로, 추천이 결정으로 진화했다. 생각의 첫 문장을 기계가 제시하고 판단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편의는 당연한 권리가 되었고 의존은 효율로 포장되었다. 사고의 근육이 퇴화하는 동안 알고리즘은 점점 진화했다.


도구는 언제나 욕망의 거울이었다. 더 안전하게, 더 정확하게, 더 빠르게. 멈출 명분보다 계속할 이유가 늘 우세했다. 안티키테라가 하늘의 규칙을 해독하던 때부터, 유니메이트가 노동을 표준화하던 시기를 지나, 생성형 인공지능이 사고를 대신하는 지금까지, 도구는 인간의 욕망이 그리는 궤적을 정확히 따라왔다.


인간은 도구의 진화를 멈출 수 없다. 그렇다면 진화의 속도를 늦출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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