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2: Introduction (2)

100-3

by 매그넘

2027년 11월, 워싱턴 D.C. 의 밀실에서 테슬X 삼X, 열린AI, 애X 구X, 이 다섯 개의 거대 기업이 하나의 목표 아래 모였다. 발표문은 '상호보완적 기술 협력'을 명시했으나, 본질은 전 지구적 기술 독점을 위한 재편이었다.


사실 이들의 협력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 각 기업은 이미 수년간 독자적인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테슬X는 2021년부터 옵티머스 휴머노이드를 개발했고, 삼X은 차세대 반도체와 함께 산업용 로봇 암(arm)을 양산하고 있었다. 열린AI는 GPT 기반 자율 판단 시스템을, 애X은 정밀 센서와 적응형 인터페이스를, 구X은 전 세계 데이터와 지도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로 구성된 새로운 법인이 바로 로보코어 테크놀로지스(RoboCore Technologies Inc.)였다. 명분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통합 AI인프라 구축, 목적은 인공지능 로봇의 세계 표준 설계였다.


로보코어 창립 72시간 후, UN은 긴급총회를 소집했다. 핵무기, 생화학 무기에 이은 비가역적 위협으로 '자율 살상 로봇'이 지목되었다. 로봇에 의한 자율적 살인을 국제법으로 봉쇄하려는 시도였다. 178개국 중 162개국이 서명한 협약은 다음과 같이 명문화되었다.


『인공지능 기반 기계 전력의 살상 금지에 관한 국제협약』 (2028)

제1조. 자율형 인공지능 기계의 인간 생명 제거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
제2조. 구조, 의료, 생존 지원 목적에 한해 현장 투입을 허용한다.
제3조. 무력 충돌 지역 투입은 중립 감시 기구 감독 하에만 가능하다.
제4조. 살상 알고리즘 설계자는 전쟁범죄로 기소된다.
제5조. 서명국은 연 2회 로봇 윤리 감사를 의무 시행한다.


협약 발표 직후, 로보코어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기업 연합체로서 UN 협약에 직접 서명할 수는 없었으나, 테슬X와 애X, 구X, 열린AI가 속한 미국, 그리고 삼X이 속한 한국 정부에 즉각적인 비준을 요청했다. 동시에 로보코어는 '자발적 준수 선언문'을 발표했다. 협약의 모든 조항을 기업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기계는 무기가 아닌 도구이며, 그 기계가 가진 정교한 생존 보조 능력을 강조했다.


로보코어는 스스로를 설계자가 아닌 '최적화 관리자'라 했다.

"우리는 명령하거나 결정하지 않습니다. 선택지를 다양하게 정렬할 뿐입니다."


** 이 내용은 허구이며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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