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2: Introducti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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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그넘

인공지능 탑재 로봇의 시범 운영은 투자 기업들의 모국에서 시작되었다. 로보코어는 전 세계 상용화에 앞서 한국과 미국을 '선행 시험장'으로 지정했다. 삼X의 생산 인프라가 집중된 한국, 그리고 테슬X, 열린AI, 구X, 애X의 본거지인 미국은 기술 수용도가 높으면서도 피드백 체계가 신속했다. 특히 한국은 높은 인구 밀도와 빠른 디지털 전환 속도로 인해 시범 운영 국가로서 매우 효율적이었다. 초기 6개월간 수집된 한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는 로봇의 동작 오류를 47% 감소시켰고, 인간-기계 상호작용 프로토콜의 기초가 되었다.


그 진화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로보코어의 로봇이 처음 배치된 곳은 감정이 필요 없는 공간이었다. 2030년 3월, 충청도권 반도체 공장에 RBC-M1 시리즈가 투입되었다. RBC는 RoboCore Base-class, M1은 Manufacturing-1을 의미했다. 로봇은 별도의 교육 없이 라인을 따라 일정한 속도로 동일한 작업을 반복했다. 오류율은 0.001% 미만이었고 이는 야간 교대의 즉각적인 폐지로 이어졌다. 무중단 생산이 단 사흘 만에 실현된 것이다.


사람들은 경탄했으나 곧이어 불안해했다. 인간보다 정확한 기계는 인간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숙련된 기술자들은 하루아침에 대기 인력이 되었고, 어느 매체도 노조의 성명에 관심을 주지 않았다. 관리자들은 침묵하는 동시에 안도했다. 기계는 지시를 번복하지 않았고, 임금 협상도 요구하지 않았다. 오차 없이 불평 없이,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노동력이라니! 노동자들이 파업에 도입하는 즉시 대체할 수 있도록 기업과 공장은 재빠르게 RBC-M1 주문서에 서명을 했다.


3개월 후, RBC-C1 시리즈(Construction-1)가 고층 빌딩 건설 현장에 나타났다. 외벽을 따라 설치된 6축 암(arm)은 철근 하중을 계산하고, 인장 응력을 실시간 보정하며, 타설 일정을 자동으로 단축했다. 기술자들은 감탄했고, 현장 노동자들은 퇴직 통지를 받았다. '전환형 퇴직'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으나 본질은 조용한 정리였다. 협상도 소송도 없었다.


건설 다음은 물류였다. RBC-L 시리즈(Logistics)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시작으로 전국에 배포되었다. 분류, 적재, 이송의 80%가 기계로 대체되었고, 택배 기사와 창고 노동자의 퇴장은 배송 속도를 앞질렀다. 일자리는 축소되고 효율 지표는 상승했다. 주가는 올랐고, 언론은 로보코어의 혁신을 조명했다. 사람들은 그 효율에 밀려 집으로 돌아갔다.


2030년 3월 첫 투입 이후 2033년까지, 한국에서만 로보코어 로봇의 영향을 받은 노동 인구는 164만 명으로 추산되었다. 이 중 직접 대체된 인원은 42만 명.. 반도체 공장 작업자, 건설 현장 인부, 물류 센터 분류 인력이 주를 이뤘다. 나머지 122만 명은 간접 영향을 받았다. 하청업체 직원, 현장 지원 인력, 관련 서비스업 종사자들이었다. 직접 대체는 즉각적이었으나, 간접 영향은 물결처럼 천천히, 그러나 넓게 번져나갔다.


공식 통계에서 이들은 '실직자'가 아닌 '산업 전환 인력'으로 분류되었다. 정부는 이를 제4차 산업혁명 적응 과정이라 명명했고, 164만이라는 숫자는 여러 부처의 보고서에 의해 잘게 찢어져 흩어졌다. 고용노동부는 직무 전환 42만, 산업부는 구조조정 영향 58만, 중소기업부는 하청 연쇄 영향 64만으로 각각 집계했다. 언론은 개별 수치만을 인용했고, 전체 그림을 조합하는 보도는 없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직무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고 발표했다.


이 인력 조정 기간 동안 로보코어는 조용히 그들은 생산성을 측정했고, 효율을 보고했고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인간은 항의했고 기업과 기계는 침묵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침묵 위로 '구조'라는 첫 대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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