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2: 구조로봇 RBC-SR1 (1)

100-7

by 매그넘

서울시 XX구, 지하철 공사 구간 인접 지역, 오전 10시 17분. 균열음이 먼저 들렸다. 지하 수도관 파열로 포화된 지반이 순식간에 내려앉아 싱크홀이 생겼다. 싱크홀 옆 4층 빌라가 기울어지며 반지하부터 압착되기 시작했다.


신고는 즉각적이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재난 감지 센서와 목격자 신고가 동시에 접수되었다. 특수구조대가 출동했고, 로보코어의 구조로봇 RBC-SR1을 실은 특수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를 가로질렀다. 사고 현장 도착까지 소요된 시간은 11분. 도심 한복판의 교통 흐름을 생각하면 기적적인 속도였다.


10시 28분, 구조대와 RBC-SR1이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원들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재빨리 구조 장비를 준비했다. 인공지능 기계에 관한 국제협약 부속서 7조 '인명구조 우선순위 알고리즘 표준'에 따라 설계된 RBC-SR1은 즉시 스캔을 시작했다.


[RBC-SR1/Log 10:28:15]

- 사고유형: 싱크홀 유발 구조물 붕괴

- 경과시간: 사고 후 11분

- 생존자 탐지: 2명

- Target-A: 남성 72세, 흉부 압박, 호흡수 6회/분, 의식 저하, 생존률 18%

- Target-B: 여성 38세, 하지 매몰, 의식 명료, 압궤 11분 경과, 생존률 61%

- 수위 상승률: 0.11m/분 (현재 0.8m, 임계 수위까지 7분)

- 긴급 결정 필요: 양측 구조 불가능. 단일 대상 선택 불가피.


알고리즘은 0.3초 만에 결정했다. 72세 남성의 호흡수가 임계점을 넘었다. 국제 프로토콜 7-3항이 작동했다.고령자의 극도로 낮은 생존률에 역가중치를 적용하여 구조 우선순위를 상향 조정하는 조항이었다.


"사람 살려!" 여자의 목소리가 물소리에 섞였다. RBC-SR1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철근을 절단하고 콘크리트를 제거하는 데 2분 41초. 노인을 들어올려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데 35초.


[RBC-SR1/Log 10:31:31]

- Target-A 심정지 상태, AED 사용 중

- 재평가: Target-B 압궤 14분 경과

- 경고: 골든타임 1분 잔여

- 의료팀 도착. Target-A 인계.


RBC-SR1이 방향을 틀었다. Target-B에 도달했을 때는 10시 33분 47초였다. 사고 발생 16분 47초 후. 압궤증후군의 골든타임을 1분 47초 초과한 시점이었다.


[RBC-SR1/Log 10:33:47]

- Target-B 구조 시작

- 압궤 시간: 16분 47초 (골든타임 초과)

- 하지 감각 반응: 없음

- 예상 후유증: 영구적 신경 손상 가능성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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