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2: 구조로봇 RBC-SR1 (2)

100-8

by 매그넘

싱크홀로 인한 4층 빌라의 붕괴 사건은 각종 매체의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했다. 목격자들이 실시간으로 찍은 영상과 언론사의 영상이 순식간에 퍼졌다. RBC-SR1의 구조 모습이 촬영된 영상은 소셜 미디어의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11분 만에 도착한 RBC-SR1의 신속함과 망설임 없이 노인을 구조하는 모습에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이 타임라인을 분석하자 여론이 급변했다.


오전 속보는 이렇게 시작했다.

.. [속보] XX구 **동 붕괴 사고, RBC-SR1 고립된 2명 전원 구조 성공


그러나 오후가 되자 헤드라인이 바뀌었다.

.. [단독] "4분의 선택" RBC-SR1, 여성 환자 골든타임 놓쳐

.. 붕괴 생존 여성, 하반신 완전 마비 판정... "1분 47초 늦었다"

.. 노인 구조 후 사망, 젊은 엄마는 영구 장애... SR1의 알고리즘은 정당한가

.. "로봇이 선택한 생명" 우선순위 논란 확산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ㅇㅇ 교수가 의료진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10시 28분 도착, 10시 32분까지 단 4분이었습니다. 압궤증후군은 15분이 한계입니다. RBC-SR1이 백모씨를 먼저 구조했다면 신경학적 손상을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오후 3시, 백씨의 담당의가 가족들에게 최종 진단을 전달했다. 의사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죄송합니다. L3-L4 척수가 완전히 손상되었습니다." 의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만약 15분 이내였다면, 아니 단 2분만 빨랐어도..."


백씨의 어머니가 무너져 내렸다. "그 로봇이 우리 딸 옆을 지나갔대요. 딸이 살려달라고 외쳤는데 그냥 지나갔대요!"


백씨의 남편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노인분은 결국 돌아가셨잖아요. 우리 은진이는 두 아이 엄마예요. 이제 겨우 38살이에요. 평생 못 걷는다는데, 이게 무슨..."


로보코어는 오후 5시 긴급 자료를 배포했다. "72세 남성은 분당 호흡수 6회, 산소포화도 71%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했습니다. 의학적으로 3-4분 내 사망 가능성이 95%였습니다."


그러나 비판은 거세졌다. 한 기자가 날카로운 어투로 소셜 미디어에 포스팅을 했다.

"RBC-SR1의 심장충격 조치에도 72세 남성은 병원 도착 3시간 후 사망했습니다. 반면 백씨는 평생 휠체어에 의존해야 합니다. 대체 누구를 '구조'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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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SR1 알고리즘 설계 문서 / 극비]
딜레마 상황: 골든타임이 중복되는 다수 환자 발생 시
* 원칙 1: 생존 가능성이 가장 낮은 환자 우선 (인도주의적 고려)
* 원칙 2: 구조 후 삶의 질 고려 (장기적 관점)
* 충돌 시: 원칙 1이 우선 (조약 강제 조항)
* 주의: 본 알고리즘은 수정 불가. 국제조약 위반 시 형사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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