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 토마토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책을 읽고 주제를 곱씹으며 글쓰기

by 크게슬기롭다

그의 책 첫번째 상담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작가의 자유로움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완성된 글을 쓰려고 했던 은유 작가님의 태도를 보며, 저도 조금 완성된 느낌을 주는 글을 쓰려고 노력해보게 됩니다. 그러나 혼자 퇴고는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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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토마토 5kg를 샀다. 스테비아가 들어가지 않은, 작고 한입에 들어가는 토마토가 딱 맛있다. 너무 큰 대추 토마토의 경우, 단맛이 복불복이다. 어떤 것은 참 맛있는데 또 어떤 건 물탱이 상태다. 스테비아가 들어간 토마토는 너무 불균형하게 달다. 요즘 유행하는 말 처럼 ‘이븐하게' 달지 않다. 그 불균형이 꽤나 거슬린다. 그런 맛이 나지 않는 토마토란, 4-5과 정도의 크기를 가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배송된 토마토는 박스 한가득 들어있었다. 비닐봉지에도 싸여있지 않았던 건 놀랐지만, 그 중 터진 게 단 한알인 것이 더 놀라웠다. 박스 옆엔 뽁뽁이 하나가 있었는데 그걸로 충격완화를 한 것인지 택배 기사님이 안전하게 배송을 해준건지 정확힌 모르겠다만, 기가막혔다. 그 박스를 열고 하나를 물에 씻어 입에 넣었다. 톡하고 터지는 맛, 그리고 강한 토마토 맛이 입안 가득 채웠다. 토마토 주스로도, 대저 토마토로도 해소할 수 없는 이 맛, 그래 이것이었다. 샐러드를 먹을 때 가끔, 집에가면 가끔 있는 그 토마토를 원없이 먹어본 적은 많이 없다. 이번이 그 원을 풀 때다. 5키로가 되는 토마토를 다 먹는 건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수박도 반통도 쉽게 먹는 내겐 토마토는 작고 귀여운 간식거리일 뿐이다.


토마토를 네 봉지에 나눠 담았다. 혹시 상할지도 모르니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그 중에 한봉지를 꺼내 회사에 가져갈 간식으로 좀 싸두고 남은 것을 놔두었다. 그리고 그 봉지를 단 하루만에 끝장(!) 냈다. 집에 돌아와, 영상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먹게되는 그 템포를 잠깐 탔더니 금새 사라졌다. 입은 행복했다. 다만 소중한 토마토를 소중한 만큼 즐겨주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토마토, 너무 좋다. 아직도 4키로나 남아있는 나의 행복이 냉장고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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