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일기25일차
지금은 잠시 일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어느 게스트 하우스 부엌에 앉아있다.
온전히 내 사업에 집중하고 싶어 벌인 일이다. 그리고 그 일정은 내일이 마지막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이제 14시간도 남지 않은 것이다.
아 뭔가 생각만큼 잘 안된다. 여러 문제가 있다.
단일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은 만들 수 있겠다. 그런데 이걸 하나의 큰 프로그램으로 싸서 만드는 작업이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만든 파워포인트, 엑셀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이번에 만들고 나서야 제대로 깨달았다.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지 못하면서도 완성된 상품을 만들고 싶어했다. 오히려 내 입장에서는 아는 것도 많으니 더더욱 '그저 바이브코딩' 한 수준의 어떤 것을 내밀지 못하겠단 생각도 들었다. 이미 사람들은 바이브 코딩에 익숙해져 있으니, 그들이 챗지피티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제공해 줄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때문에 내가 결국 만든 것은, 또 어느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그정도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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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술적 고민
1. 어떻게 해야 라이센스키를 발급해 돌아가는 상품을 만들 수 있을까?
2. 서버 비용을 최소한으로 잡아먹으면서도 평생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3. 세션 최소 기간이 15초인 vercel free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Github Action 은 조금 더 길기에, 처리하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다만 이건 외부의 변수를 받아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Render, 과연 좋은 선택일까.
4. 고객이 1, 2, 3... 10명까지는 문제 없을 지 몰라도 고객의 수가 훨씬 커지면 점점 걷잡을 수 없어질 거란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주어진 리소스 내에서 나의 성공과 그들의 성공을 함께 할 수 있을까.
5. 안티그래비티와 노션을 활용해 더 나의 리소스를 최소화 하면서 고객의 웹사이트를 운영해보려 한다. 이번에는 supabase 도 안쓰려고 한다. 웹과 노션만 활용해서 비개발자도 자기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변수 1:1 매칭하는 작업을 얼른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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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깨달은 점
1. 누군가의 눈에는 XX만원이 비싼 돈이다. 자기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비싸고, 나의 서비스는 무의미하다. 반면, 이 기능은 누군가의 눈에는 꼭 필요한 것이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결국 내가 어떤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주변의 모든이' 에게 물어볼 필요는 없다. 거절한 소비자는 나의 고객이 아니었고, 구매의사를 밝힌 고객은 나의 고객인 것 뿐이다. 일희일비할 것은 전혀 없다.
2. 커스터마이징 하게 될 수록 나의 몸값 책정은 어려워진다. 내가 낼 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쏟고 있다. 나는 시간당 20만원을 버는 사람이 되고싶단 생각을 했다. 24시간을 투여한다면 480만원어치 벌 수 있는 일이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만약 20만원짜리 프로그래밍 외주를 받는다면 1시간 안에 끝낼 수 있어야 한다.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