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 구석

섬마을 소녀

by 릴리코이

작은 섬마을

가진 땅 하나 없어

다섯 남매 함께 모여

학교 대신 밤새 김을 매었다

꾸벅꾸벅 조는 여동생과 남동생 머리칼 한번 쓰다듬고

똘똘한 두 오빠들 따라

가장 조그마한 손으로 곰지락거리던 소녀


남들은 학교에 가는데

왜 우리 집은 김을 매지요?

나도 학교에 가서 멋진 기악팀에 들고싶은데


마음속으로만 되뇌며 홀어머니 혹여 속이 상할까

단 한 번도 고되다 칭얼대지 못한

남매 중 가장 조그맣던 그 소녀


나는 골똘히 무엇인가 하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에서

엄마가 소녀일 적 그때 모습을 생각하면

그 조그맣던 뒷모습을 상상하면

자꾸 눈물이 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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