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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ergreen Sep 06. 2022

2022년 9월

무엇이 잘못되었나



인근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의 폰번호를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저장했다고한다.


이를 우연히 발견한 선생님께서는

충격에 조퇴를 하시고 괴로워하시고

아이들은 사과를 하였다하는데

인류애가 사라져간다.



요즘 선생님의 권위가 날로 곤두박질쳐간다.

사교육도 똑같다.



아이들이 수업중에

서로를 비난하는 말을 해대고 웃는다.

비난의 말을 들은 아이는 얼굴이 시뻘개지고

수업분위기는 산만해진다.



며칠전 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서로에게 선을 지켰으면 좋겠다 하고 이야기하니

그새를 못참고

자기네 친구중  이름을 대며 깔깔 웃어댄다.


"얘들아, 내가 그러라고 이 이야기를 한 줄 알아?"

"그럼 그런 이야기를 왜 하는 건데요?"



...

"뭐라고?"

무섭게 노려보았다.

큰눈으로 노려보니 깨갱하며 '아.아니에요...'


조용히 공부하는 친구들은

헉, 하는 표정으로 그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 날,

연필을 모두 내려놓게 하고

듣던지 말던지

일장연설을 해댔다.



수업을 겨우 마치고

아이들 배웅도 해 주지 않고

화가나 작은방 문을 닫고 들어가니

아이들이 곧장 집으로 가지않고 어슬렁거린다.


보고싶지않다.

시간이 조금 지나 나가보니

아직도 덩치큰 녀석들이 어슬렁거린다.


어서 가라, 퉁명스런 목소리에

"안녕히계세요", 인사는 꾸벅 잘도 하네.



요즈음은

아이들과 이런 일이 일어나고

학부모님께 연락드리면

부모님들도 어찌할수없다고 하신다.


집에서도 예민하니

선생님께서 참고 기다려달라신다.


가르치는 일이 부쩍 힘이든다.


아이들이 잘 따라올때면

가르치는것이 나의 소명이고

우는 아이를 품을 때는

마치 이게 나의 사명인냥 떠들어댔지만


요즈음은 이길이 아닌가, 싶은 회의가 든다.



커피를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

한평생 사지도 않던 복권을 샀다.



하나님,저 복권되면 고아원, 아니 기독교학교 짓고

좀 누려보면서 살라하니

큰 목돈좀 줘보세요, 하고 웃으며 복권을 사사삭 긁으니

2천원 당첨됐다.


그 길이 내 길이 아닌가베, 하며

수업준비를 하지만

요즘 날마다 복권을 긁어댄다.



그리고 오늘

태풍의 영향권이라

학교를 가지 않은 둘째아들에게

"@@야,  이것좀 치워줄래?"하니

"알았다고.어쩌라고."



??

남의집 애들 욕했는데

울집 아들 놈의 화법이 소름돋게 똑같다.



무엇이 문제일까,

태풍이 지나고 간 화창한 날

카페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본다.



대체 무엇이 잘못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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