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당첨 후 주변 지인들은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당첨과 축하에 매우 기분은 좋았다. 그러나 기분이 상하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댓글을 볼 때였다. 청약을 알아보는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호갱노노에는 청약 당첨된 곳의 단점들이 달렸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전매기한이 너무 길다 등 여러 댓글들이었다. 이러한 댓글들은 계약 전부터 지금까지도 청약 당첨자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잘못된 결정이었나?"라는 생각으로 혼란스럽다.
완벽한 주택 청약 지역은 없다
세상에 완벽한 집은 없다. 완벽한 것처럼 TV 출연하는 집들도 단점은 무조건 있다. 청약에서도 마찬가지다. 입지, 학군, 분양가, 교통 등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입지가 이미 가꿔진 곳이라면 가격이 비싸다. 반대로 새로 입지가 조성되며 비교적 저렴한 곳이라면 교통과 학군을 기다려야 한다. 어느 청약이든 분명 어느 하나 부족한 점은 있다.
청약 지역은 보통 주택이 조성되는 지역이거나, 재개발 지역이다. 사람이 있어야 기반이 조성되고, 질서가 세워진다. 그래야 경제성이 생겨 상업지역이나 공공시설이 드러 선다. 절대 학교, 상권, 시청이 있기에 주거지역이 만들어지는 것은 세종시를 빼면 절대 없는 이야기다.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 새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것은 미래 가치를 만들어가는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당장 단점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미 인프라가 갖춰지고 싼 아파트는 완벽할까?
이미 인프라가 갖춰지고, 저렴한 아파트가 있어도 완벽하지 않다. 내가 노렸던 지축 E편한세상 센텀시티는 인프라와 아파트 가격 모두 좋았다. 교통은 3호선지축역, 삼송역, 대곡역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도시가 형성된 지 3년 정도 됐다. 삼송의 쇼핑 등 상업지역, 서울대형병원까지 가까웠다. 더구나 해당 아파트는 2022년 상반기에 매우 가성비 좋은 전용면적 84에 6억이었다. 서울과 불과 1km 밖에 안 떨어졌는데 6억이라는 가격에 모두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관심은 100대 1이 넘는 경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아파트가 완벽할 것이라는 내 생각은 착각이었다. 후분양 방식으로 하다 보니 청약 발표가 7월, 입주는 10월이었다. 그러다 보니 당첨 후 바로 이사를 준비해야 하고, 잔금을 다급히 마련해야 했다. 지금 사는 집을 빨리 처분해야 하는 것을 의미했다. 나처럼 전세를 살았다면 집주인과 협의하고, 복비도 줘야 했다. 그러다 보니 집을 처분할 시간도 짧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급박하게 준비해야 했다.
누군가에게는 장점, 누군가에게는 단점
우리 부부에게는 단점과 장점모두 고민스러웠다. 당첨이 됐다는 상상을 해보니 좋을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집 처분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태어날 애기가 있었다. 애기가 입주시기와 맞물려 태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집으로의 환경변화는 부담스러움이 컸다. 더구나 이사는 한 달을 생각해야 한다. 임산부 산모와 하루아침에 짐 정리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나와는 다르게 부담이 적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장단점은 상대적이다. 이러한 상대성은 투자가 개인의 사정을 고려한 판단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더욱 완벽한 청약은 없다. 내가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이 더 컸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댓글 쓴 사람이 판단한 가치일 뿐 나와는 다르다. 따라서 청약 관련 댓글들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내게 맞는 집은 내가 선택하고, 믿고 나아가는 것
당장 인프라는 부족할 수 있다. 당장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지나 결과는 확인해야 한다. 당장 답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집 값의 변동은 가능성의 싸움이다. 개인의 만족은 집값과는 또 다를 수 있다 청약에 대한 댓글은 참고일 뿐 내 만족도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07,09학번 우리 부부는개성, 캐릭터, 아이덴티티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른들에게서 배웠다. 그래서 남의 시선에 의존하지 않는다. 확신이 섰고 결정을 했다면 믿고 나아간다. 그래서인지 우리 부부에게는 댓글보다 우리의 선택을 믿고, 자신이 있다. 청약 결정도 마찬가지다. 내게 맞는 집은 내가 안다. 자신이 판단했을 때 대체로 만족하는 집이라면 인프라와 가격은 상대적인 참고사항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우리의 결정을 믿고 따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