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 우리가 생각하는 결혼식의 철학
남들과는 많이 다르게 우린 40대중반에 만났어요. 2030대에는 결혼이란 언제든지 내가 맘만 먹으면 할수있는 객관식의 하나의 예인줄알았는데 살다보니 그 확율은 점점더 내려가다가 신기하게 나 다움과 없어도 혼자 잘살수 있을 단단한 40대가 넘어간 이때 운명처럼 올해 우린 부산에서 만났어요.
전 2030대를 해외에서 돈을 벌기 보다는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일을 하면서 살아왔어요. 인도에서는 야학을 몇년동안 운영하기도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income gener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기도 하고 20대에 한국을 떠나면서 나와의 약속은 인생의 가장 에너지가 많고 똑똑한 2030은 남들과 다르게 쓰자였어요. 핑계가 넘 길죠 ? 그래서 전 나이에 비해 financial asset(돈 $$$)이 없어요
그도 아주 오랫동안 공부를 해왔어요.박사가되고 여러 강의를 하다가 학교에서 정식으로 가르치게 된지 얼마되지 않아 우리의 가장큰 공통점은 나이에 비해 돈이 없다와 사치를 싫어하고 아주 실용적인 사람이라는것 아마 이게 우리가 만났을때 서로를 알아보는데 오래걸리지 않은거 같아요.
그럼 현실적으로 예산을 어떻게 잡을까 하다가 그냥 든 생각은 아무리많이 와도 100명 이상은 못올꺼고 ( 아니 주중에 제주도 시골에서 하는데 백수가 아닌이상 그렇게 올수가없다가 나름 근거) 500백만원이면 100명으로 나누면 일인당 10만원인데 그 예산이면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500을 모임통장에 넣고 기획 시작 !
어떻게 하면 모두에게 부담없는 잔치가 될까를 생각했을때 차라리 축의금을 없애고 축제가 되는장소에서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누구나 올수는 있지만 쉽게는 못오는곳 , 오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곳, 결혼식에 오는게 아니라 놀러오는 기분이 나는곳 !축의금을 차라리 놀러오는데 쓰라고 하자 !
전 가족들이 다 제주도에 살고있었고 그는 가족들이 독일에서 살고 있고 너무 가까이서 하면 누구를 초대하고 안하는것도 어렵고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제주에서 할까였어요 . 보통 한국에선 고향에서 한다던가 부모님이 오래사신곳에서 하는게 그냥 우리맘대로 하자고 리딩했고 다들 따라와주셨어요.
진짜 평일날 대낮에 제주도 시골에서 하는데 아무도 안올지 알았어요. 울엄마 승낙을 받은날 제주도 노형동의 한바에서 술한잔 하면서 앉아서 craft.me로 청첩장을 뚝딱뚝딱 만들어서 한명한명씩 돌리기 시작했죠
한번도 화려한 결혼식을 꿈꾼적이 없어서 저에겐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고 남편도 극내성적이어서 결혼식날 넘많은 하객을 만나는것도 어려울걸로 예상.
한국 결혼식 특성상 와서 바로 끝내야해서 막상 하객들을 만날 시간이 없는게 항상 아쉬웠어요. 제가 오래산 인도는 진짜 결혼식을 일주일씩 하거든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제주도에 평일날 우리 결혼식에 올 정도의 사람이면 진짜로 우리를 보고싶어서 온걸테니 최대한 그분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수 있는거에 집중하자 였어요.
그래 사람들이 앉아서 이야기 할수 있는공간 + 좀 오래있어도 눈치 안보이는곳 우린 까페에서 하자 ! 결론
결혼식 준비를 하다보니 진짜 많은걸 다 잘라내야했어요. 보통 스몰웨딩하면 야외를 생각하는데 잔디에 놓을 의자 꽃 등등이 다 돈이더라구요.그런거 하나도 하지말자 ! 진짜 우린 적은 예산 고효율으로 꾸미는건 다 없애고 맛있는 음식만 준비하자
우리도 회사나 프로젝트 하다보면 미팅만 주구장창 하다가 진도는 하나도 안나가는거 경험하셨죠 ? 둘다 엄청나게 미친 스케쥴상에서 준비한거여서 결정장애로 시간을 허비하지말자 그리고 전 좀 타고난 리더고 (나대는거 좋아함) 그는 타고난 조력자(뒤에 있는거 좋아함)이어서 감사하게 거의 제가 기획하고 남편에게 허락받으면서해서 효율성을 높혔어요
항상 한국은 이래서 싫어 이게 문제여서 난 떠날꺼야로 20대에 떠났다가 돌아온 일인 ㅠㅠ 지금 생각하면 사고와 태도에 문제가 많았어요.내가 바꾸기 시작하면 되는데 왜 그리 남핑계만 대고 살았는지
이쁘지 않은 한국문화는 다 따르지말고 이쁜것만 따르자
***여기서 이쁘지 않은것과 이쁜것의 기준은 상당히 주관적이에요 ! 여러분 절 욕하지 말아주세요
이쁘지 않은것들
허례허식 (양가가 돈과 선물 엄청나게 처음부터 주고 받는것 )
웨딩드레스 (전 어릴떄부터 한복입고 결혼하는게 꿈이었어서 그 꿈을 이뤘어요 ㅇㅇ)
축의금 ( 아마 처음에 시작했을땐 아마도 은행이나 여러돈만들기가 힘들어서 두례식으로 시작된 서로 돕는 돈이었을것 같은데 이게 엄청 큰 부담이더라구요. 그래서 없앴는데 그래도 꼭 가지고 오셔서 주시는 분들도있었어요. 다른 분들에겐 진짜 마음의 표현인거같아요)
이쁜것
결혼은 잔치 아니겠습니까 ? 재밌는 시간이 되자
정보의 홍수,제품의 홍수, 가족들의 피드백, 주위 사람들의 한마디 등이 몰려올때는 우리 둘이서 결혼하는데 있어서 essential 한것만 지키자 그리고 나머지는 무시하자
더 자세한건 다음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