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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문 Aug 20. 2022

22년 8월 19일 종일 습하더니 저녁부터 다시 비

23개월 12일

저녁부터 머리로 피가 쏠리는 느낌이 들어 괴롭다. 몸을 풀고 자는게 좋을 것 같지만 너무 늦기도 했고 기력이 딸린다. 그럼 얼른 자야하는데 머리가 아프니 잠이 오지 않아서 일기를 쓰러 왔다. 마지막 일기가 15일이었으니 주중에는 일기를 전혀 남기지 않은 셈이다. 오늘은 금요일이었다.


자다가 더워서 울며 깨는 걸 보니 우주의 컨디션이 많이 돌아온 듯하다. 원래는 바지 없이 반팔이나 나시 바디수트만 입고 실내 온도 25~26도 사이에서 생활했었는데 아픈 뒤로는 긴팔 긴바지를 입혀 재워도 더위를 타지 않고 잘 잤다. 늦잠을 자긴 했으나 낮잠 없이 하루를 버티더니 10시 반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드는 것을 보고도 알았다. 우주의 몸이 회복되었다는 걸.


이제 그간 무너진 생활 패턴과 챙기지 못한 내 정신을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 그러나 요 며칠 소설 쓰기에 마음이 빼앗겨 온 정신이 홀린 듯 했다. 생일을 지나며 받은 선물들에도 마음이 홀라당 뺐겼다. 내 머릿속 위시리스트에는 잔잔바리로 1~3만원 대에 가지고 싶은 물건들이 포진되어 있다. 누가 생일에 뭘 가지고 싶냐고 물어보면 얼른 답하기 좋은 아이템들이 많다는 뜻이다. 덕분에 사코슈, 토이 카메라, 애플 워치 밴드, 문구류를 많이 받았다. 부자가 된 기분이다.


얼른 집을 정리하고 싶다. 안쓰는 물건을 꺼내고 비우고 필요한 물건만 남기고 싶다. 이사가기 전에 정리를 마쳐야하는데 시간은 점점 빠르게 가고 있다. 다 하고 갈 수 있을까? 두 달 전에는 자신이 너무 있었는데 지금은 의문이다.


주말이 온다. 어찌 됐든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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