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다들 귀여운 거야?
가만히 우주를 보고 있노라면 깨물고 싶게 귀엽다. 그냥 이목구비만 매일 뜯어보고 있어도 귀여운데, 빠른 속도로 능력치를 얻어가는 모습들은 매번 새로운 귀여움을 주니 정신을 못차리겠는 지경이다. 앞으로 기어가고는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이리 꿈틀 저리 꿈틀 하다보니 엊그제부터는 푸쉬업 자세를 하기 시작했다. 운동 선수가 출전을 앞두고 짓는 긴장감 넘치는 표정을 하고서는 단단히 버티고 있는게 너무 웃기다. 나는 웃기지만 본인은 사뭇 진지하다. 그래서 또 웃기다.
귀여움에 둘러싸여 살다보니 이것저것 다 귀여워 보이는 병에 걸린 모양이다. 갑자기 친정에 다녀오게 되었는데, 우주와 보내는 짧은 시간이 아까워 피곤을 꾹 참으며 우주와 놀다가 아기처럼 잠들어버린 엄마의 궁댕이가 참 귀여웠다. 나보다 더 우주를 잘 웃기는 우리 아빠의 손가락 움직임이 귀여웠다. 그 손짓은 할머니와 작은아빠까지 셋이 똑 닮았는데, 그것도 너무 귀여워서 사촌동생이랑 그 얘기로 웃음 꽃을 채팅창 속에 피웠다.
어머님과 아버님의 투닥거림이 귀엽고(당신들께서는 무진장 괴로워 하시지만.) 우주와 헤어지며 이우주! 안녕! 하시는 인사가 귀엽고 간밤에 남의 집에서 술취해 잠들어서는 비염을 얻어온 서방구도 귀엽고.
우리 모두 우주처럼 귀여움이 대폭발하던 시절이 있었을테지. 세월은 흘렀으나 그때의 우리도 우리이니. 다들 귀여움 하나씩은 품고 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