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지 21-4

아기는 하루아침에 자란(것 같아보인)다.

by 마이문


이번 주는 우주 인생에서 역대급 폭풍 성장이 일어난 시기였다. 엎드려 있다가 몸을 일으켜 혼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 어딘가 붙들기 좋은 물체가 있으면 손으로 단단히 지탱해 일어나려고 한다. 엄마로서 가장 기뻤던 발전은 이유식을 드디어 식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


갑자기 한꺼번에 많은 능력치를 얻어 매일이 신기함으로 가득찼다. 사실 요 근래 새로운 개인기가 없어 가끔은 우주가 잘 크고 있는건지 걱정이 될 때도 있었으니, 긴장을 한번에 녹여준 일주일이었다. 아니 하루아침에 이렇게 클 수 있단 말이야?! 아기의 성장이란 순식간에 일어나는구나 생각했다. 우주를 재워두고 서방구와 앉아 도란도란 아기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우주가 지난 시간동안 해왔던 노력이 떠올랐다.


뒤집기가 자유자재로 되기 시작하자 우주는 팔을 뻗어 상체를 들었다. 그리고는 뒤로 밀려나는 자신을 발견했고, 앞으로 가고 싶어서 발 쓰는 방법을 연구했다. 겁이 많은 건지 팔을 떼며 움직이려고 하진 않았다. 다리만 버둥거리니 아무런 성과도 없어서 매일 답답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를 쭉 뻗었다. 그렇게 푸쉬업 자세로 한참을 고민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어떻게 하면 장난감에게로 갈 수 있을까 생각하는 듯 했다. 기어가기는 포기한 건지 며칠동안 푸쉬업 자세에서 무릎을 구부려 엉덩이를 들썩거리더니 이내 엉덩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앉는 방법을 찾아냈다. 앉기 위해 필요한 움직임을 배우는데 50여 일이 걸렸다. 각각의 레벨마다 우주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우리가 발견하는 아기의 성장이란 결과를 보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 같지만 본인은 그걸 이루기 위해 매일 탐구와 수행을 반복해 이루어 낸다. 부모가 되니 가장 가까이에서 그 귀엽고 예쁘고 빛나는 노력을, 그리고 성공하는 순간을 보는 특권을 누리며 산다.


우주가 처음으로 (본인도 모르게 우연히) 앉는 걸 성공한 순간 지었던 웃음이 계속 생각난다. 우주야, 너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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