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지 21-5

우주에게 배우는 잠들기 기술

by 마이문

우주는 잠드는 순간이 참 어려운 아기다. 아직 어려 그런 것인지 본래 타고난 기질인지는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렇다. 머리만 대면 잠에 빠지는 서방구와 달리 나도 우주처럼 잠드는 순간이 참 어려운 사람이다. 지금까지도 잠이 드는 기술을 연마하지 못해서 잠자리에 눕는 시간을 가장 괴로워한다. 그래서인지 우주에게 잠을 가르쳐 줄 때 마치 내가 전혀 발도 들여보지 못한 영역의 일을 대충 배워서 누군가에게 설명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만 같았다.


매일 같은 루틴으로 수면 의식 하기, 같은 음악을 들려주며 잠자리에 눕기, 자장가 불러주기, 자는 척 하기, 안아서 진정시킨 후에 다시 눕기,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쪽쪽이, 치발기 등으로 진정하도록 도와주기, 너무 심하게 졸려하기 전에 눕기, 충분히 체력을 쓰게 하고 눕기 등등... 통하지 않거나 통했다가도 어느 날부터 다시 리셋되어 다른 방법을 써보느라 여러 시도를 해왔다. 무언가 치트키가 될만한 기술이 없어 답답했지만 여러가지 시도 중에 알게 된 것들이 있다.


졸린데 잠을 잘 수 없어 투정이 심할 때는 진정이 관건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진정 시켜야한다. 투정의 강도에 따라 솔루션이 다른데, 장난감으로 해결될 때가 있고 젖을 물리지 않으면 도저히 멈춰지지 않을 때도 있다. 진정이 되고 나면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반복해주어야 한다. 집중이라 함은 하나에 꽂혀있다가 멍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게 멍해지다 보면 졸음을 받아들이고 눈을 감을 준비가 된다. 노래를 들려주거나 불러주면 가장 효과가 좋았다.


잠 못드는 새벽 1시 37분. 우주를 잠들게 하기 위해 했던 지난 노력들을 복기하며 나를 잠재울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 글로 정리해보러 들어왔다. 나 자신을 진정 시키고 집중하여 멍한 상태로 이르게 할 수 있는 장치를 찾아보아야겠다. 확실한 한 가지는 이런식으로 핸드폰을 붙들고 누워있어서는 절대로 잠이 들지 못한다는 사실. 우주 얼굴을 가만히 뜯어보며 멍때리다 잠을 맞아봐야겠다. 우주에게 통잠의 기운이 느껴진다. 늦기 전에 나를 재워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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