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한 발 늦는 엄마
지난 주 대전에서 무슨 굶긴 애 마냥 간식이며 과일이며 있는대로 달라길래 얘가 왜 이러나 했다. 우리 할머니는 우주 다리를 만져보더니 살이 전에는 딴딴했는데 말랑말랑 해졌다며 못먹어서 그런거 같다길래 "아유! 아녀유!!!" 라며 자신있게 외쳤는데.
하도 밥을 주워먹어서 이참에 유아식 시작해보자! 하고 집에 돌아와 삼일째 한끼씩 유아식을 주니 원래 먹던 쌀 양의 두배를 먹어치우는게 아닌가. 하루에 적어도 다섯번은 먹던 모유도 사라지고 대전에서 사먹인 시판 이유식은 만든 것보다 쌀 양이 더 적었으니. 말도 못하고 배가 얼마나 고팠을까. 나는 왜 자꾸 한발 늦나 모르겠다. 단거에 맛들려서 까까만 찾는다고 오해해서 미안해 우주야.
할머니 말은 사실이었다. 든든히 먹으니 우주 다리는 다시 딴딴해졌다. 단유도 유아식도 내 계획이 따로 있었는데. 계획만 생각하다 우주가 보낸 신호를 다 놓쳤다. 앞으로 나는 얼마나 많은 우주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고 또 한발 늦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