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지 21-16

따뜻한 일상

by 마이문

삼시세끼 함께 차려먹는 밥을 기점으로 우주와 나의 하루에 루틴이라는 게 생겼다. 루틴 없이 살았던 내 삶에 우주의 존재가 들어와 걷어낼 생각은 걷어내고 필요한 것만 남겨 정리해주었다. 눈을 맞추며 아침을 맞이하고, 아침 식사를 챙겨 먹고, 아직은 나 혼자 열심인 아침 율동 시간을 가지고. 같이 누워 낮잠을 자다가 먼저 나와 점심을 준비하면 또 일어나 같이 밥을 먹고. 외출을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일광욕도 하고 우주는 집 밖 세상을 누비고. 저녁 식사와 목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을 치르고 나면 밤이 찾아온다.


물리적으로 몸을 쓰는 반경도 시간도 늘어나서 밤이 오면 체력이 바닥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에 미친 듯이 졸음이 쏟아지는 거겠지만, 이렇게 루틴 한 일상이 만족스러우니 잠을 받아들일 준비가 충분히 된 게 아닐까. 지금보다 더 못 자고 피곤했던 지난달까지도 불면의 밤을 밥먹듯이 보낸 나에게 요즘은 아주 행복하고 따뜻한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