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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 백 Oct 24. 2021

〈The Blue Boy〉

"Just Draw"

::Just Draw::

 The Blue Boy

〈The Blue Boy〉 2019, Digital Painting
'나를 그려요.
어쩌면 당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기억하게 될지도 몰라요.'



소년의 사진 하나가 시선을 붙잡는다. 만화 속에 나오는 인물처럼 생겼다고 생각한다.

'나를 그려요. 어쩌면 당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기억하게 될지도 몰라요.'


설득력 있는 그의 눈을 보며 어느샌가 그림으로 그 모습을 담고 있음을 깨닫는다.

'만화 속 인물처럼 그려 줄게. 이상을 꿈꿀 줄 아는 그 행동 대장들처럼 말이야.'


'꿈을 꾸고 이뤄 나갈 수 있길 바라.'


완성. 그리고 소년의 눈 아래, 푸른 고래들만이 볼 수 있는, 작은 별을 그려 넣는다.



+ 작가 노트

그림을 계속 그리기 위해서, 그저 계속 그림을 그립니다. 계속이라는 명사에는 '끊이지 않고 이어나감'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전의 스토리인 '회복'이 '끊어졌던 그림 그리기를 다시 이어 붙이려는 시도' 였다면, 'Just Draw'는 이제 '그림 그리기를 끊이지 않고 이어나가려는 의지'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온전히 나의 그림을 그리게 되길 바라며, 그리고 세상이 아름다워지는데 작게라도 보탬이 되도록, 그저 그려나가려 합니다. 


그 여정의 자취가, 그러니까 길목마다 이정표처럼 남겨놓을 그 그림들이, 'Just Draw'라는 작은 이야기 공책에 담깁니다. 저의 그 이정표들이, 어딘가에서 황량한 공허를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작은 쉼터 같은 미소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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