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 백 Aug 12. 2018

서던 리치:소멸의 땅 Annihilatio, 2018

사유를 유발하는 현대 미술 같은 영화







영화 소개 및 후기 -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Annihilation, 2018 】

미스터리한 엑스구역(Area X)으로 탐사를 떠나는 5명의 대원들



0. 영화 감상을 위한 하나의 제언 - 개인의 감상을 훼방받지 않기 위하여

<서던 리치>는 '현대 미술'같은 영화입니다. 좀 더 익숙한 표현으로 '추상화'같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장르 분류와는 다르게 화끈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따라서 총을 보고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또한 이성적인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감상하시길 제안합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정보나 해석을 찾아보는 것은 감상 후에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자신만의 감상을 위해선 이 이상의 정보가 더 필요치 않습니다.


따라서 이어지는 이 글의 내용 역시 '공식적으로 발표된 영화 소개', 그 이상의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영화가 추상적이어서 감상자에 따라서는 다소 답답할 수도 있는 내용이기에, '감상 후'에 읽어보시면 '좋을' 만한(도움이 될 만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짧은 후기를 담아 놓았습니다.


해당 후기 역시 개인이 영화로부터 받은 감상을 훼방하지 않기 위해서, 영화의 느낌을 살려 다소 추상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차피 필자의 감상 역시 여러 시선 중 하나로부터 해석된 것 일뿐 '정해진 답'은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한 개인의 감상을 '정답'이라고 말하는 우를 범하기보다는, 감상의 풍미를 더하기 위한 양념의 역할이 되도록, 답이 아닌 하나의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 이하의 글에서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맨 마지막 목차인 '4. 이어지는 사유'가 유일합니다. 그 외에는 관람 여부 선택하는 것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만을 담았습니다.

원제인 'Annihilation'는 전멸, 소멸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포스터 중앙의 인물은 '나탈리 포트만'이다. 정말이다.




1. 소개 -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의 영화

<서던 리치>는 '넷플릭스(Netflix :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의 영상 콘텐츠를, 여러 인터넷 연결 지원 디바이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작한 영화 중 하나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등의 제작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원작'을 따로 가지고 있는 것들이 여럿 있습니다. <서던 리치>도 그중에 하나이고, '제프 밴더미어'라는 작가의 SF(Si-Fi)소설 『서던리치. 1: 소멸의 땅 Annihilation』이 그 원작입니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해당 소설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번 글에서는 예비 감상자들을 위해 간략한 소개를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원작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글에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궁금해하실 분들이 검색하는 수고를 덜어 드리기 위해 아래에 관련 링크를 첨부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이 나옵니다. 주연으로 나옵니다.

주인공인 '레나' 역을 맡은 나탈리 포트만 



* <서던 리치: 소멸의 땅 Annihilation, 2018>의 원작 소설




2. 줄거리

전직 군인이자 생물학자인 레나(나탈리 포트만)는 실종된 남편을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상황입니다. 돌아온다는 희망이 바닥나가던 어느 날 문득, 남편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기억을 잃었다는 남편은 어딘가 이상합니다. 그러다 남편에게 문제가 생기고, 레나는 남편을 구하려는 바람으로, 남편이 소속되어있던 '서던 리치Southern Reach'라는 정부기관의 탐사대로 합류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동안 정부가 비밀로 해온 일종의 사건을 알게 됩니다. 그 후 여러 사실을 알게 된 레나는 마침내 그 사건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미스터리한 구역, 'Aera X' 안으로 남편을 구할 열쇠를 찾기 위해서 동료들과 함께 탐사를 떠나게 됩니다.




3. 감상 후기 - 만족도 3.5/5

연출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연출에 따라 완성도가 떨어져 보일 수 있을만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도 잔잔한 편이고 전개 속도도 느리고 대사도 많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CG 활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연출은 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연기자들의 '인물 표현'도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실어 줍니다. 특히 주인공인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속 상상력'에 '감상자의 상상력'이 더해질수록 몰입감이 커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평을 하면서도 만족도가 적은 이유는, '재미'라는 측면에서 보면 부족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사유를 일으킬 만큼의 '흥미'로움을 던져주지만, 그 흥미가 '재미'로 이어지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합니다. 생각건대 영화가 감상자의 흥미를 재미로 이끌어가는데 주력하기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보여주고 싶은 표현을 전시해 나가는 것에  좀 더 몰두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즉, 영화 자체가 관객과 함께 호흡하기보다는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전달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관객과의 소통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아래 사진 이후부터 이어지는 '4. 이어지는 사유'에는 영화의 직접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다만,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간접적으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4. 이어지는 사유 - Annihilation에는 이유가 없다

전멸(annihilation)은 오늘(에 존재하는 개체)의 입장에서는 소멸(이고 선택)이지만, 내일(소멸 이후)의 위치에선 (어쨌든) 새로운 시작이다. '오늘'은 항상 '또 다른 오늘인 내일'을 낳는다. 오늘과 내일의 연쇄가 세상을 만든다. 그렇게 '궁극적' 소멸이 '새로운' 시작이라면, 현재는 무(無)이다. '소멸(오늘)이 곧 시작(또 다른 오늘)'이라면 그 둘이 '항상 공존하는 것'이라면, 뫼비우스의 띠 위의 시간처럼 현재는 아무런 존재의 이유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거기(annihilation) 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 '4. 이어지는 사유'는 짧고 압축적인 데다가 다소 추상적인 후기입니다. 그래서 좀 더 설명을 풀어서 해야 하나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필자의 안경을 드리기보다는, 연관된 단서를 드려 자신만의 안경으로 감상하는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마땅한 것이 없을까 고민해 봅니다. 그러다 문득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 순기자연順其自然 등도 이 이야기를 바라보는 하나의 좋은 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시고, 자신만의 상상력을 통해 영화 속 이야기와 연결시켜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 아닐까 합니다. 





* 사진 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5880











매거진의 이전글 최악의 하루 Worst Woman, 201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