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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Dec 31. 2023

2023년 하반기 회고

2023년 하반기 회고와 2024년 상반기 목표

이번 글은 2023년 하반기를 회고하고, 2024년 상반기 목표를 세우는 글이다. 회고를 하기 위해 지난 7월에 작성한 2023년 상반기 회고 글에서 세웠던 목표를 가져와 달성 여부를 점검해 보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2024년 상반기 목표를 세워보려고 한다.

지난 7월에 세워둔 2023년 하반기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논문 작성

2. 20개의 브런치 글 작성

3. 책잇아웃 업데이트

4. 구글 애널리틱스 공부

5. 개인 홈페이지에 프로젝트 정리

6. @uxstorage_계정 콘텐츠화

7. 블로그 작성



1. 논문 작성

두 장 분량의 초록 제출이었지만, 논문 작성이 처음이라 제출 전날까지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9월 22일에 제출을 완료했고, 11월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3 대한인간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를 마쳤다. 이로써 졸업 요건 중 하나를 해결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게재 논문과 학위 논문인데, 아직 주제를 선정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AI와 디자인에 대해 학위 논문을 작성해 보고 싶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내년도 학위 주제로 적합한지 의문이 들곤 한다. 이번 방학 때까지는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논문 게재를, 하반기에는 학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졸업하는 것이 목표이다.



2. 20개의 브런치 글 작성

이 글을 업로드하면 올해 발행한 글은 총 16개로 기존 목표였던 20개에는 달성하지 못했다. 4개 차이로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목표로 삼았던 구독자 수와 총 조회수와 같은 부분에서는 운 좋게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브런치는 올해 시작해서 구독자 수 0명에서, 현재 141명으로 성장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며 16개의 글을 작성하는 동안 나에게 흥미로운 3가지 일이 생겼다.


(1) 위X레터로부터 기고 제안을 받았다.

위X레터는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인데, 마케팅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에게 기고 제안을 줘서 놀랐다. 처음에는 마케터 뉴스레터에 글을 기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거절할까 고민했지만, 한 서비스에서 내 글을 실어준다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한, 마케팅에도 관심이 많은 나에게 마케팅 관련 공부를 하고, 글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현재는 기존에 작성해 둔 브런치 글을 스크랩하는 형태로 글이 기고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 재민 (위X레터)


(2) Surfit에 내 글이 등장했다.

Surfit은 이전에 회사를 다닐 때 출근 후 업무 시작 전에 꼭 시간을 내서 보던 서비스였다. 지금도 학교에 가는 버스 안에서 꼭 볼 만큼, 업계 선배님들의 인사이트 있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곳이다. 이런 서비스에 어느 날 누추한(?) 내 글이 올라오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내 글이 스크랩된 것이 기쁘기보다는 창피함이 더 컸고, 내 글을 본 사람들이 내 어설픈 논리를 비판할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두려움이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독자들은 너그럽게 내 글을 봐주었고, Surfit 덕분에 유입자 수도 늘고 구독자 수도 증가할 수 있었다. 오히려 요즘에는 Surfit에 계속해서 내 글이 스크랩되고 싶어서, 10번 고쳤던 글도 20번은 더 고치며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 재민 (surfit)


(3) 요즘IT 작가에 합격했다.

요즘IT는 Surfit과는 달리, 서비스에서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스크랩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지원을 통해 서비스와 계약을 맺고, 일정 금액을 받으며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형태의 서비스이다. 그래서 어차피 글을 쓰는 것이라면, 일정 금액을 받으면서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11월에 요즘IT에 지원했고, 운 좋게 합격하게 되었다. 지원 당시의 당찬 포부와는 달리, 첫 기획안 작성부터 학기 말과 겹치게 되면서 꾸준히 기고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 포기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2024년에 가장 도전하고 싶은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년에는 요즘IT와 브런치를 어떻게 병행할지 고민해 봐야겠지만, 가능하다면 요즘IT에는 매달 1회씩 기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3. 책잇아웃 업데이트

올해 4월에 책잇아웃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버그 수정을 제외하면 7월 26일에 1.1.1 버전으로 한 번, 12월 4일에 1.1.4 버전으로 한 번, 총 두 번의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여러 차례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의 독서 기록 경험을 향상시키면 좋았겠지만, 최초 목표였던 '출시'를 달성한 후에는 다음 목표가 불분명했고, 각자의 바쁜 일상으로 인해 업데이트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책잇아웃 덕분에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고, 종종 사용자들의 의견과 감사를 받을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팀원들과 함께 책잇아웃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보면 좋을 것 같다.



4. 구글 애널리틱스 공부

지난 2학기, '데이터 드리븐 디자인' 수업을 수강하며 구글 애널리틱스와 뷰저블에 대해 공부했다. 해당 수업에서는 두 가지 툴을 활용하여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제를 진행하였다. 비록 다른 학우들에 비해 인사이트 있는 발표를 하지는 못했지만, 이 수업을 통해 구글 애널리틱스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더불어,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에는 구글 애널리틱스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학교(?)에 다니는 상황에서 학점과 성적에 대한 회고를 빼놓을 수 없다. 대학원은 대학교에 비해 학점을 후하게 주는 편이라 높은 학점을 받는 게 일반적일 수 있지만, 아래의 지표를 통해 1년 동안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이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



5. 개인 홈페이지에 프로젝트 정리

사실, 이 회고 글을 작성하기 전까지 개인 홈페이지에 프로젝트를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2023년 7월과 마찬가지로 현재도 정리해야 할 프로젝트는 3개이다. 진전이 없는 이유는 완료된 지 오래된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당장 할 일이 있으면, 프로젝트 정리의 우선순위는 가장 뒤로 밀리기 때문인 것 같다. 역시, 정리는 그때그때 바로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다. 그래도, 2024년에는 반드시 정리해서 업로드할 예정이다.



6. @uxstorage_계정 콘텐츠화

8월 마지막 주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기존에 있던 모든 게시물을 지우고 일주일에 3개씩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2월 마지막 주인 지금까지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매주 3개씩 올리고 있다. 그 결과, 8월 말 60여 명이었던 팔로워가 12월 말인 지금 470명으로 약 680% 성장하였다. 성장 배경으로는 Surfit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10가지 UX 사례를 스크립해 준 덕분도 있었고 매주 5,000원씩 광고를 돌리고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바쁜 일정 때문에 콘텐츠를 3개씩 올리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내년에도 매주 3개씩 꾸준히 업로드할 계획이다.



7. 블로그 작성

블로그는 하반기에 7월에 4번, 8월에 1번 작성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업로드 횟수였다. 브런치와 논문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가볍게 글을 쓰는 것도 어려워진 것 같다. 내년에도 아마 지금처럼 비정기적으로 즐거운 일을 기록하고 싶을 때 올릴 것 같다. (다음 글은 1월 26일에 예정된 도쿄 여행을 다녀온 후에 작성할 것 같다.)



새로운 취미와 목표가 생겼다.

원래는 주 5회 정도 헬스장을 다녔지만, 학기가 시작되면서 시간을 내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9월부터 집 앞 천을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기는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고, 잠도 깨고 땀도 충분히 흘려서 기분도 좋아지는 장점이 있었다. 심지어 킬로미터를 늘려가며 도전해 목표를 달성하면, 짧은 시간 안에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 달리기는 나에게 애정하는 취미로 발전하였다. 지금은 날이 추워져서 다시 헬스장으로 돌아왔지만, 날이 풀리면 다시 달리기를 시작해서 내년에는 10km 마라톤 또는 하프 코스 마라톤에 출전할 계획이다.



2024년 상반기 목표

1-1. 논문 게재

1-2. 학위 논문 주제 정하기

2. 요즘IT 기고 (월 1회)

3. 독서 (월 2권)

4. uxstorage (주 3개)

5. 구글 애널리틱스 공부 (+ GAC 취득)

6. 마라톤 10km 또는 하프 코스 완주 (메달 획득)

7. ujam.me - 프로젝트 2개 업로드




마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올 한 해가 어땠냐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말한다. 나 역시 2023년이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이번 해의 시작인 1월에는 3년 동안 다녔던 회사를 떠나 이직이 아닌 대학원에 입학하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이는 일반적인 결정이 아니었기에, 1년 동안 내 선택이 옳았는지 불안했고 예민했다. 가끔은 내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23년을 되돌아보면서,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는 애초에 기준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뚜렷한 기준이 없었기에, 어떤 결정을 내렸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결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후회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우연히 기준이 될 수 있는 단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 방송에서 박진영님이 자신의 인생 목표는 '점진적 우상향'이라고 언급하며, 그의 인생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평소 그의 건강한 삶의 태도와 정신을 알고 있었기에 더 크게 와닿을 수 있었다.


박진영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올해 내가 불안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남들보다 성장이 더뎠을까 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박진영님처럼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그것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작년의 나보다 올해의 나는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처럼 올해를 잘 살았는지, 성장했는지 불안한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작년의 나와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보다 성장했다면, 올해를 잘 살았다고 스스로 칭찬하며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2024년에도 '점진적 우상향'을 이루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출처 : 라디오스타(엠뚜루 마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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