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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그곳은

Joffre Lakes Provincial Park을 소개합니다

by 김종섭

캐나다는 광활한 영토가 숨 쉬어 가는 대자연의 정류장 같은 곳이기도 하다. 많은 관광지가 있고 또한 가보지 못하고 동경에 끝을 내려놓지 못하고 찾아가야 할 곳들이 많다.그중 가본 곳 여행지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어 지면의 일부분을 할애 해보기로 했다. Joffre Lakes Provincial Park을 소개하기로 한다. 밴쿠버에서 승용차로 3시간 이상 가다 보면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숨 쉬는 대자연을 만날 수가 있다. 가는 길목에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던 휘슬러를 덤으로 만날 수가 있다. 시기적으로 여름이다 보니 겨울 스키장 풍경은 읽을 수 없지만 곤드라를 이용하여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이채로운 여행 상품이 준비되어 손님을 기다리는 곳이기도 하다.

밴쿠버 근교 어딜 가나 사계절 내내 만년설을 쉽게 만날 수가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이국적인 풍경일지는 모르지만 이곳에 사는 이방인들에게는 흔하게 하늘을 볼 수 있듯이 극히 평범한 풍경일 수 밖에는 없다. 관광객들에게는 스크린을 통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색다른 풍경이라는 하나만으로도 이국적인 향기를 느껴갈 수 있고 자연의 신비에 다시 한번 감탄사 연발이다.


잠시 휘슬러 타운에 들려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조프리를 만날 수가 있다.

Joffre Lakes Provincial Park

Joffre에 도착하면 이채로운 만년설이 여행객을 반긴다. 여름이라는 이유가 만년설의 자태를 뽐내기에 충분한 풍경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십분 가량 산을 오르다 보면 에메랄드 호수를 만날 수가 있다. 옥색의 물감을 호수에 뿌려 놓은 듯 눈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첫 번째의 호수를 만나고 가파르지 않은 계곡 사이로 산을 오르다보면 산 위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계곡을 타고 강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20분가량을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두 번째 호수를 만나게 된다. 호수의 전설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일까. 동화 속 요정의 호수는 아닐까.묵묵히 지켜온 세월의 수호신과 같은 노승이생명의 끝을 다하고 호수에 누워 편안한 휴식을 즐긴다. 더 이상 외풍의 세력도 모진 추위도 이제는 피할 만큼의 안식도 필요치 않았다.그저 조용한 울림의 평온 그자체이다.


노승은 호수를 가로질러 누워 여행객의 낙타를 자처하고 나섰다. 보는 것만으로도 대자연의 앞에 서 있는 것이 설렘임인데 수면 위에 떠 있는 노승의 등위에 올라 감히 하늘을 올려다본다.하늘이 푸르고 높다 할지라도 에메랄드 호수만은 못하다는 사실 앞에 인정을 하고 말았다.

2번째 호수를 뒤로 하고 30여분의 시간을 걸어 오르다 보면 3번째 호수를 만날 수가 있다. 호수 위로 정상이 여름의 살찐 모습으로 정겹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눈으로 담아가기에는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다. 자연은 늘 말이 없다. 아우성도 없고 시련의 고통도 이야기하지 않고 수백 년을 한결 같이 한 곳을 향해 지켜온 의리 있는 삶을 살았노라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누군가 위대한 유산과도 같은 자연을 훼손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의 두려움이 생겨난다. 눈으로 보기에도 과분한 생각 탓은 아니었을까, 인간이 행동에 양심이 자연에 섭리에 포함되었음 하는 간절한 소망도 기억 속에 바람으로 담고 하산을 재촉하였다.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차를 만났다. 북미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는 유일한 물류 운송수단이기도 하다. 기차가 꼬리를 물고 쉽사리 사라지질 않는다. 보통 100량 이상의 기차 행렬을 만나다 보면 30분 이상을 도로 위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어쩌면 장시간 지나가는 행렬이다 보니 실상 지루함이 더해간다.

무더웠던 8월의 여행은 그렇게 끝나갔다


캐나다 이민은 나에게는 모험도 아니고 동경도 아니었다. 기러기 생활 7년을 마감하고 다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하나의 것만을 제일 큰 의미로 생각하고 움직이었던 세월은 아니었을까,


일상이 무려 할 때에는 뒷마당에서 야영을 즐겨가는 어린애 같은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아직은 갈길이 멀다. 의식이 깨어있는 삶은 늘 새로운 곳을 향한 끊임없는 길이 놓여 있다. 누군가는 한시라도 고향을 떠나 살 수 없고 또 누군가는 고향을 떠났지만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그리움의 밤을 잠재운다.또 누군가는 가능할 수 없는 머나먼 타국 땅에서 밤과 낮이 대립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캐나다 그곳은 밤이 깊게 물들어가고 있다.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산야는 아침의 노을을 맞이한다. 그 노을이 저녁에 물들면 나는 또 다른 이곳에서 아침노을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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