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섭 Feb 27. 2019

 안녕  LA

4박 5일의 여행을 마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여정을 마치고  또다시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차로 이동을 하였다.  LA에 한인타운에 도착하여 미리 검색해 놓은 (북창동 순두부)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체인 본사가 한국 북창동이 아닌 이곳 LA 한인 타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식사 시간이 예매한 4시경인데도 손님으로 인산인해이다. 몇몇 손님 뒤로 잠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오랜만에 한국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늘 밥이 그립다. 흔히들 밥 힘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밥은 한국인 음식의 정서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아침 점심을 간편식(햄버거 또는 샌드위치 )으로 해결하고 해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저녁은 그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을 찾는 것이 보편적이다. 여행지에서는 값이 싸고 비 싸고를 떠나 로컬 (Local ) 음식을 먹어 봐야 여행의 진미가 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차로 20분가량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할리우드(Hollywood))거리를 찾았다.

할리우드 (Hollywood))는  로스앤젤레스 중심가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 영화계를 일컫는 이름이기도 하다.


할리우드(Hollywood))거리

차로 할리우드(Hollywood))거리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사방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 통제를 하고 있었다. 할리우드 거리와는 도보로 십분 정도의 거리 선상에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할리우드 거리를 찾았다.


그라우맨스 차이니스 극장 앞을 중심으로 영화, TV, 음악계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진 별 모양의 동판이 도로에 박혀 있다. 길이만 해도  2.5Km 된다고 한다. 이름만 되면 알 수 있는  찰리 채플린, 무수한 슈퍼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진 거리이다.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고 있는 돌비극장 주변

돌비 극장에서 91회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착 후에 알게 되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이 있다" 역설적으로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도 그중 한몫 거둔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은 적용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결국은 거리만 잠시 걷다가 숙소를 향해 발길을 옮길 수 밖에는 없었다.

할리우드(Hollywood))거리에서 인증샷

유명한 관광지를 가면  상상 이외의 기대감을 가지고 접근한다. 지금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기대가 크면 실망감이 크다는 이야기가 적절한 표현일 듯싶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감동보다는 실망감이 앞선다. 할리우드(Hollywood))거리를 영화나 매스컴을 통해 인상 깊게 보고 느껴왔다. 비교적 번화하고 화려한 거리일 것이라는 자연스러운 생각을 해왔다. 미국에 할리우드(Hollywood))가 있으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어쩌면 미리부터 충무로 보다는 번화함과 운치가 있을법한 생각의 스케치를 하고 접근했을지도 모른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다가선 도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오래되고 낡아 있었다. 주변 환경에도 또한 예외가 아닌 상황이고 보면 실망감이 앞섰다. 어쩌면 많은 관광객들이 볼거리 찾아 몰리기보다는 상징성에 비중을 두고 할리우드를 찾는다는 느낌이 압도적이었다..


                 여행 5일 차 다음날
5일간 달려왔던 애마

4박 5일간의 여행의 대장정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침을 먹고 서둘러 공항 인근에 있는 렌터카 회사에 차를 반납하고 회사에서 운영하는 리무진을 타고 LA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밴쿠버 공항 도착
밴쿠버 공항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밴쿠버에 몇 년을 살면서도 늘 낯선 이방인의

마음으로 살아왔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산다는 것을 새삼 느껴가는 순간이기도 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고향에 온듯한 편안함과 함께 안도감이 고요히 밀려왔다.


아마도, LA가 캐나다와 비교할 때 모든 조건이 흡수할지라도  LA에서의 여행은 불편한 것이 내심 많았던 것 같다.

밴쿠버 공항 주차장

하루가 떠나가려는 시간은 석양이 붉게 물들어가고 남아 있는 하루 길이의 끝 지점을 알려온다.

여행은 늘 그래 왔다

감동을 얻어간 시간만큼 피곤이 그 보상의 가치를 지불했다.

피곤이 엄수해온다

아마도 긴장의 끈이 풀린 안도의 마음 있었는지도 모른다.

여행이 끝나고 나면 낯설기만 했었던 여행지가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리워질 것이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우리 선조들이 즐겨 불러 전해오는 애환이 담긴 정겨운 노랫가락이 있다.
결국은 노랫말처럼 긴장감을 내려놓는다.
"늙어지면 못 노나니 ᆢ"
이후의 생각에 느낌과 행동은 각자의 몫이다

힘이 있을 때 즐겨갈 것들을 찾아가야 하는데

막상 놀고자 할 때는 힘이 주어졌던 젊은 날의 시간들의 격차가 벌어져 몸이 허락하지 않는다.

한참 동안을  일하고 꿈을 이루어갈 시기에 놀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 어쩌면 호사스러운 생각일 듯 한 마음이 유혹의 끝에서 절규를 한다.

하지만,

노는 것, 즐겨간다는 것쯤은 마음먹기에 달려다고는 하지만 행동에 옮기기엔 한계에

부딪치고 이내 포기 아닌 포기를 하고 만다.


모처럼 주어진 가족여행이다

자식들이 성장해가는 시점에서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여행을 움직이게 한 동기부여이다.

어느 정도 성장의 시기가 지나버리고 나면 저마다 가족을 꾸려가는 일에 사력의 힘을 보태어 가는 시간이 반복되어 가면서 좀처럼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길을 나서자  (Out door)

마음도 몸도 그곳에 가면 쉬어 갈 곳이 있다면ᆢ

*Out doo 문밖을 나서다) "집안에서 문을 나서면 어디든 여행의 시작이다"라는 단순한 여행을 생각해본다


세상은 바쁘다

가족끼리도 밥상에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은 고사하고 같은 지붕에 살면서 주일 내내 얼굴 보기도 조차  힘들다고들 한다.

설상 식탁을 마주한다 할지라도 상대의 관심 있는 대화보다는 작은 모니터에 식탁의 일부를 내어주는 것이 지금 가족이 문화의 실태이다.

모두가 고독이다

스스로들이 문명 앞에서 고독을 자처하는지도 모른다.

모니터 속을 차지하고 있는 세상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단절시켜 놓아 가고 개인 생각의 판단으로 모든 것을 결정짓는 개인 이기주의가 심화되어가는 현상을 초래해 가고 있다.


여행은 나눔이다

여행은 소통이라는 채널을 선택한다.

밀려있던 숙제를 하듯이 밀린 대화가 해답을 찾아간다.


삶 자체가 여행이라 했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 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가"라는 정체성을 때론 고민하면서 인생 허무감과 허탈감이 박탈감으로 바꾸어 가면서  자신을 향한 강한 질책과 반박할 때가 생겨난다.


여행은 에너지가 아니겠는가

여행을 마치고 난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허둥지둥 살면서 자신에게 인색한 삶을 살아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하고 사소한 곳에 쓸데없이 관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부질없는 일이라고 때 늦은 후회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미묘하고 복잡하게 들어갈 때가 있다.

늙어가는 서순을 밟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버스가 정류장에서 정해진 시간을 기다려 줄 때와 이미 떠나버린 다음의 상황이 다르다. 기다림도 시간도 찰나의 순간이다.

순간의 포착 여부의 단순한 법칙일 수도 있다.


며칠이 지나고 나면  나는 또 나그네 여행 같은 삶을 살기 위해 한국행에 몸을 싣고 떠날 것이다.

여행 같은 삶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온다. 그렇다고 무책임한 삶을 살고 방종의 시간을 즐겨가고자 함은 결코 아니다.

어쩌면 비워가는 일을 시작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내 인생의 전환 포인트를 찍고 새로운 또 다른 삶의 여행이 시작되어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천천히 가자!

서두르고 조급하게 생각지 말자!

주문을 외워본다.

그리고...



매거진의 이전글 잠들지 않는 라스베이거스(Las Vega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