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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그곳은
by 김종섭 Jul 06. 2018

한국의 음주문화와는 또 다른 캐나다 음주문화

       값비싼  양주로 변신한 한국의 소주



먹고 마시고 즐겨가는 일은 누구 하나고도 할 수 있는 가능한 일일 것이다.

먹는 일은 일상 속에 반복되어 가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의무적인 일이지만

마셔가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유일한 자신만의 자발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먹는 일은 배가 부르다 싶으면 굳이 한계에 부딪히지 않고 식탁에 숟가락 하나 내려

놓는 일일 것이고. 마시는 일은  애주가들만이 이해관계가 성립되어가는

몫일 수도 있다.


일상적인 하루의 일을 끝내고 나면 각자가 자유롭게 이외에 시간을 밤문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한다.


"한잔 또 한 잔을 마셔도 취하는 것은 마찬가진데"어느 노랫말 가사를 인용해본다.

술은 본래 취하려는 의도가 있긴 하지만 사람들 틈에서 더불어 나누어 가는 감정과

분위기로 술을 마셔가는 일에 더 큰 비중을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술잔의 높낮이에 구분 없이 가득 넘쳐나다 보니 결국은 술에 취기가 사람을 지배한다.

      

술값이 싼 이유에서 일까

아니면 훈훈한 미덕의 정이 있는 국민적 정서 때문일까. 아니면 인정상 거절이라는

자제력이 부족한 때문일까,

어쩌면 마셔라 부어라 넘쳐나는 술 문결국, 유구히 내려오는 우리 선조들의 훈훈하고

정이 넘쳐나는 오래된 관습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술을 마셔야 하는 이유가 때론 일정치 않다.

기분 좋아 한잔


기분 나빠 한잔


우울하고 슬퍼서


비가 와서 한잔


만들면 이유가 되고 술잔이 되어 넘치도록 따르고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부터는

언제 술판이 끝날지 모르는 취기에 흔들리는 밤을 맞이한다.


지금부터는 한국의 음주 문화와는 또 다른 캐나다 음주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캐나다에서는 술을 마셔가는 일보다는 술값에 민감하다.


흔히 문밖만(Outdoor) 나서면 가까운 슈퍼에서 시간의 구애됨 없이 손쉽게 술을 살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정해진 장소에서만 술을 살 수밖에 없는 번거로움이 이어져간다.

캐나다 리쿼어 스토아(LIQUOR STORE) 술만 파는 전문매장이다


전 세계에서 수입된 온갖 주류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유혹하고 있지만 늘 익숙해진 통로를

따라 구석진 곳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나지막한 진열대에 하단 부분에 낯익은 소주와 눈 맞춤하게 된다.

엇비슷한 가격으로 숱한 양주가  유혹하고 있음에도 주저 없이 대략 만원 정도의 값비싼 소주를

집어 들고  황급히 스토아를 빠져나온다.

한국술 진열대 (소주한명 $8.75)




한국이라면 단돈 천 원 정도 밖에는 안 되는 값싼 가치의 가격인데 이곳에서는 손에 쥐는 순간 값비싼 양주로

탈바꿈되어 간다,


술을 사들고 집을 향해 가는 순간 저절로 행복한 미소가 생겨나고 집안으로 들어설 때

가족들에게 미소가 들킬까 봐 아무런 일이 없던 것처럼 태연한 척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선다.


"준우 아빠

오늘 웬 일로 얼굴에 생기가 돌아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겼어요"

아내는 미리부터 감추어진 내 얼굴을 알아채고 넌지시 말을 건넨다.


때로는 기념비적인 날이 되면 가족이 함께 외식할 일이 생겨난다.

식구들에게 메뉴 선택권을 주고 나면 캐네디언

식당 쪽으로 중지가 모아지는 기운이 느껴져 갈 때

의도적으로 한국식당 쪽으로 고집하고 나설 때가 많다.

이유는 다분하다.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주된 이유이기도 하고 비록 술값이 비싸더라도 그곳에 가면 소주가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주문하면서 가족의 눈치를

살피려 할 때쯤 눈치 빠른 아내가 "아가씨 여기 소주도 한병 주세요"

아내는 소주 한 병을 시키는 도중에

시선을 놓치지 않고

흐뭇해하는 남편의 모습을 흘긋 훔쳐본다.


 리쿼어 스토아에서 샀던 가격에 비해 식당에서 주문하게 되면 두 배 이상 둔갑해 버리기 때문인 쉽술을 주문할 수가 없다.

사실 한국 같으면 상황이면  눈치 보고 시킬 일은 아니다.

지나친 과음을 하기 때문에 추가 주문되는 술에 대해서는 눈치를 보아야 하는 전혀 다른

반등된 상황이기도 하다,


캐나다에도 식당 이외에 물론 술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없는 곳은 아니지만

한국처럼 선택의 폭은 넓지 않고 한정되어 있다. 자연적으로 가격이 비싼 이유로 외식비용 지출이 많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먹고 마셔가는 파티문화가

정착되어 밤이되면 거리는 늘 한적하다.


캐네디언들에게는 지나친 음주 습관의

 문화도 속풀이를 할 수 있는 해장 문화도 없다.

고작 함께 즐겨갈 수 있는 곳이라면

값싸고 대중적인 펍(Pub)이 있다.


  펍(Pub)을 찾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맥주와 간단한 샐러드나. 바비큐

닭날개(Chicken Wings) 같은 것을 안주로 대신한다.


(Pub)에서는 매 요일마다 특정된 먹거리를 세일하는 행사를 가져간다,

주로 Wings day가 있는 요일이면 저렴하게 맥주와 함께 푸짐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한 주간에 행사도 주어진다




금요일밤 신사동 가로동길 지인을 만나 이제 시작의 문을 열었다.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신조어가

언제부턴가 생겨난 한국의 밤거리는 요일에 관계없이 늘 언제 꺼져갈지 모르고

 숱한 불나방은 취기에 새벽이 오는지도

모르고 날고 있다.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 더요"

누가 사던 눈치 볼 필요 없는 술값은 자유로이 날개를 달고 식탁에 쌓여만 가고 이내 취기가

 부족했던지 " 2차는 내가 쏠게" 누군가 혀가 꼬이는 소리로  외쳐된다.

2차가 끝나가는 밤은 이미 새벽을 내어주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젯밤 과음으로 속이 쓰려 온다,

다시는 당분간 술을 피하겠다고 다짐하고 아내가 끓여준 속풀이 해장국을 먹는 등 마는 등

출근길에 올라선다.


이쁜 짓 하나 한 것 없는 남편에 대한 한국 아내들의 의무감 같은 배려이다


퇴근 무렵

"김 과장 오늘 퇴근 후 술 한 잔 어때!!"

"네! 부장님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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