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성숙해진 가을 아침을 맞이한다. 창밖에는 언제부턴가소곤소곤 두드리는비가 내렸다. 가을비가감성 비가 되어 다시돌아온 것이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상관없이하루절정의 순간을 감정이와 닿는 대로 즐겨가면 될 일인 듯싶었다.
행선지를 묻지 않고 문밖을 나섰다. 비가 멈추어 섰다. 갈길 잃어버린 고아가 된 차를 이면도로에 멈추어 세우고 인터넷 창문을 열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크랜베리 축제를알려온다. 차 창가 너머로 가을이끊임없이유혹하는 화려한 가을 옷을갈아입었다. 20분 안팎을 달려 나온 차가캐나다 밴쿠버 인근에 위치한 포트 랭리(Fort Langley)라는 작은 도심 위에 멈추어 섰다. 행사장 방문차량을 통제하는 진행 요원들의 손놀림이 바빴다.
행사장과 오분 가량 떨어져 있는 외곽 주택가 이면도로에는차량 대열이 길게 늘어서있다. 어렵게 빈자리를 비집고 주차에 성공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편안하고 유쾌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까지 가볍게 노래로 선사했다.
노래는 늘 그래 왔다. 노랫말 따위의 뜻을 몰라도 국적 불문하고 멜로디만으로도 흥겨웠다.
포토랭리 시청 잔듸광장에서는 재즈음악이 한참 공연중에 있고 행사장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사가지고 와서 가족 단위로 볜취에서 가을의 휴식을 즐겨가고 있다.
차량이 통행 없는 차없는 거리가 인도가 되었다
행사장 부스에는 크랜베리(cranberry)를 사기 위한 여행객으로 넘쳐난다. 한봉지에 5불씩 판매되었지만 아직까지 사 먹어 본적 없어 저렴한 가격인지에 대해 알수가 없었다.
블루베리는것은 익숙하지만 크랜베리는 다소 생소하다. 크랜베리의 유래는 꽃이 핀 모습이 ‘두루미(Crane, 크레인)’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와 함께 크랜베리 소스를 먹는다고 한다. 육류와 잘 어울려 고기 요리에 많이 사용하며 수프나 샐러드, 빵 등에 넣어 먹기도 한다고 한다. 며칠 후이면 추수감사절을 맞이한다. 이날을 캐나다에서는 법정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크랜베리를 가공해서 만든 소스의 종류와 맛은 다양하다.시식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자신 취향에 맛는 소스를 선택할수가 있다.
형용색색의 장미꽃이 계절 감각없이 행인을 유혹하고 나섰다.프라스틱 박스안에 돌맹이 처럼 단단한 모습을 한 정체불명의 물건이 궁금증이 생겼다.자세히 드려다 보니 갓 구워낸 빵이었다.
마개를 열고 나면 볼품없는 쓰레기가 되어 눈총을 받던 병뚜껑이 화려한 변신을 했다.
도심안에 추모공원이 있다
도심 안에 추모공원이 있다.
사랑했던 사람마저 죽으면 세상 밖으로 떠밀려 음산한 음지를 찾는 것이 당연한 관례처럼 행해지는 한국문화와는 현저하게 차이가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장례예식문화는절차 예식은 화려하게 변신하면서 진정 편안한 휴식을 얻어가야 하는 망자에게는눈에서 멀어지는 곳으로 떠밀려 가는관행적 장례문화가 있다. 어떤 변명과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씁쓸함이 커져간다. 누구나 언젠가는 한번 갈 인생길임을 알면서 현재의 삶 속에 망각의 시간을 올려놓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길 건편으로 작은 교회가 평화로운 시선으로 가던길 멈춰서게 한다.
모든 행사장 분위기가 이채로웠다.
체험하지 못한 문화적인 것들이 어쩌면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가식적이나마 충실하게 즐겨 가려했던 의도적인 부분이 압도적이었을지도 모른다. 팝송 대신에 낯익은 노래가 있고 구수한 된장국 같은 토속음식과 안주와 술이 있는 시끌 버끌 한 한국 재래시장 같은 장터가 내겐 더 흥미 있고어울렸을지모를 마음의 솔직한 고해를 구해본다.
크랜베리 농장
크랜베리 축제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길에붉게 물들여진 크랜베리 농장을 찾았다. 크랜베리는 나뭇가지가 촘촘하고 단단한 반면 열매 겉껍질에 유막이 입혀져 있어 물속에서도 쉽게 망가지지 않아 다른 베리류와는 전혀 다른 수확방법으로 농장에 물을 가두고 수확하는 차별화된 방법을 이용한다고 한다. 예년 이때쯤이면 농장이 붉은 호수로 변신한 모습을 본 듯한데 아직 빠른 느낌 때문일까 호수를 닮은 모습을 볼 수 없음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