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를 줍다

수박을 먹으면서

겉과 속이 다르지만 수박 맛만 같아라

by 김종섭
그림@김종섭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속 색깔은 어떤 색깔일까, 겉과 속이 다르지만 수박 맛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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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껍질은 푸른빛 하늘을 담았다. 수박은 참으로 오묘하게 생겼다. 둥근 것 같아 보이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타원형 럭비공을 담았다. 속을 가르면 하늘이 붉은 태양을 품은 듯하다. 입으로 가져가면 달기가 꿀맛이다. 삼키면 온몸이 시원해진다. 여름철 시원한 아이스크림 미소를 닮았다.


"보여주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 수박을 먹으면서 문득 생각이 난다. 사람은 겉모습보다는 속이 충실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사람 속 색깔은 오랜 시간 된장처럼 숙성되어도 색깔의 변화를 찾아낼 수가 없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맞다. 저마다 비밀스러운 요정의 색깔을 지니고 산다. 자신의 색깔을 지인이 말해주었다. 붉지만 따뜻하고 검지만 속이 찼다,


입추가 지났다. 무덥다고 생각만 했던 날씨가 아침에 일어나니 싸늘한 환기가 느낀다. 달력을 보니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름내 시원한 맛 감을 찾던 수박이 그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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